"고용 보장" 달래기에 정체성 강조
해외사업 총괄 핵심 자회사 인정
일본 이어 동남아 시장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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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온라인 간담회에 깜짝 등장하면서 네이버와의 지분매각 등 협상에서 라인플러스 처리가 핵심사안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라인플러스 온라인 직원 설명회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설명회에는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가 참석해 라인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네이버가 아니라 라인 직원"이라며 "특수관계로 인해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것일 뿐 별도 회사"라고 했다.
라인야후 CEO가 직원 달래기에 나서고 정체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의 라인플러스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는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 모바일 서비스 운영 또는 마케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메신저 라인의 이용자 수는 일본에서 약 1억명으로 가장 많지만 태국과 대만에서도 각각 5500만명, 2200만명가량이 사용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대표 메신저로 통한다. 라인야후 입장에선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도 놓칠 수 없다는 뜻이다.
라인플러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했다. 2022년 4월1일부터 2023년 3월31일까지 라인플러스의 매출액은 8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만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액이 2366억원, 태국 1211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기타 지역에서도 각각 953억원, 13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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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플러스는 일본 사업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메신저 라인을 통한 광고 서비스와 모바일 게임 서비스, 개발 용역도 제공한다. 매출 등 거래가 있는 특수관계사에는 일본 1위 배달 서비스인 데마에칸,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비롯해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비즈플러스가 있다. 또 라인패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라인후쿠오카, 서비스 및 운영 전문 개발사인 라인 그로스 테크놀로지 등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설명회에서 나온 발언을 바탕으로 라인야후가 라인플러스를 핵심 자회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향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선 소프트뱅크가 지배권에선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감사보고서에서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소프트뱅크를 명시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의 중간지주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한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약 65%를 보유하고 라인야후가 중간지주사를 통해 라인플러스를 지배하는 구조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라인플러스 설명회 발언 등을 볼 때 라인야후가 일본 이외의 사업도 쉽게 포기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네이버가 해외 사업 방향성을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이를 지렛대 삼아 소프트뱅크와 지분 협상 때 경영권 프리미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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