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새벽배송 성장세…해외 수출도
제철 수산물부터 과일·채소까지 판로 확대
“복잡한 유통단계 줄인 혁신, 윈윈효과 뚜렷”
농업회사법인 지우 이재규 대표. [쿠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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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쿠팡과 협력한 농어촌 중소상공인들이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올해 중소기업을 포함해 한국산 상품에 22조원 규모의 직매입 투자를 발표한 만큼 지방 농어촌의 성장판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16일 로켓프레시에 입점한 주요 농어촌 중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최대 5배 상승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로켓프레시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은 전남 신안·경남 창녕·전북 익산·충남 태안 등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해 지방 곳곳에 있다.
오이·양파·시금치 등 30개 품목을 생산하는 경남 창녕군 농업회사법인 ‘신신팜’이 대표적이다. 과거 도매시장과 식자재 거래처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 쿠팡 매출 비중이 전체의 73%에 달한다. 창업 15년 만에 지난해 쿠팡을 통해 매출 220억원을 기록했다.
최상록 신신팜 대표는 “복잡한 유통구조가 아닌 직거래 기반의 로켓프레시는 고객 입장에서 갓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서 전국 판로 확대가 가능하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동남아 수출길도 열렸다”고 했다.
중소상공인들은 ‘직거래’를 성장 요인으로 꼽는다. 파프리카를 파는 전북 익산의 농업회사 법인 ‘지우’는 ‘도매시장→중매인→도매상→소매상’ 등 최대 7~8단계에 달하는 유통 과정을 거쳤다. 지난 2020년 쿠팡에 입점한 이후에는 당일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바로 전달되는 구조로 변화했다.
이재규 지우 대표는 “유통 과정마다 마진이 붙어 가격이 높아지는 것 자체가 농산물 도매유통의 고질적 병폐”라며 “산지 파프리카를 도매시장에 유통하면 최종 소비자가가 2~3배 이상 뛰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쿠팡과 직거래를 시작한 지우는 입점 첫해 매출 1000만원에서 지난해 7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올해 목표는 10억원이다.
에스아이홀푸드 작업장. [쿠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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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부문에서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전남 신안군에서 국산 생새우·낙지·홍합 등 제철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길’의 지난해 매출은 60억원이었다. 2022년 기록한 40억원보다 50% 증가했다. 특히 쿠팡 입점 이후 비수기(전년 12월~6월) 매출이 9배 이상 늘었다. 일거리가 늘면서 정규직 고용인원도 1년 만에 2배가 됐다.
박진형 한길 대표는 “저렴한 중국산이 많지만, 국산 생산만 고집하는 상황에서 유통 판로가 막혀 어려움이 컸다”며 “얼어붙은 수산물 소비 심리에도 쿠팡을 통해 새우를 포함해 10종으로 품목을 다변화했다”고 전했다.
부산의 냉동수산물 제조·가공업체 ‘에스아이홀푸드’도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배 성장했다. 이동훈 에스아이홀푸드 대표는 “과거 단체급식 사업장에 납품하다 쿠팡에서 새로운 가정식 상품을 개발한 것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고 했다.
쿠팡은 전국 30여 지역, 100개 이상의 물류망을 바탕으로 신선식품을 배송하며 중소업체의 고객 응대(CS)와 마케팅을 도맡고 있다. 1만5000원 이상의 최소 주문금액만 충족하면 무제한 무료 새벽배송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실제 로켓프레시는 지난 1분기 판매 수량은 전년 동기보다 70% 늘었다.
‘못난이 농산물’을 매입하는 정책도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1300여 t(톤)의 못난이 과일·채소를 매입했다. 이재규 대표는 “기상이변으로 어려움이 클 때 쿠팡에서 못난이 파프리카를 30~40t 매입했다”면서 “가격 변동성이 심한 도매시장과 달리 쿠팡과 거래하면 제값을 받고 상품 생산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농가 수(99만 9000가구)는 전년보다 2.3% 줄어 농업조사가 시작된 1949년 이후 처음 100만 가구를 밑돌았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농수산물 시장의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인 로켓프레시가 농어촌 성장과 고객 편의 혁신 측면에서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업회사법인 신신팜 직원들. [쿠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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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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