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3 (목)

하루만에 즐기는 흑산도 투어, ‘홍어의 고향’ 흑산도를 비롯해 홍도에 버금가는 영산도와 람사르 습지로 유명한 장도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영산도의 명물인 코끼리 바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산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여 흑산(黑山)이라고 불리게 됐다.”

김재철 문화해설사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설명했다. 지난 16일 찾은 흑산도는 목포에서 2시간 거리에 있다. 예전에는 반나절이 걸렸지만, 쾌속선이 등장하며 전국 어디에서나 당일로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됐다. 흑산군도는 신안군에 속해있는 부속 도서들이다. 흑산도를 중심으로 영산도, 장도 등이 숨은 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신안군을 대표하는 명승지는 홍도다. 하지만 흑산도에서 거리가 멀어 하루 만에 갔다오기엔 역부족이다.

흑산도에 인접한 영산도는 홍도 못지않은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장도는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장도습지가 있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흑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흑산군도는 청정해역을 자랑한다. 하늘과 바다가 모두 푸르디푸른 곳이다. 그 새파란 배경 위에 산이 있고, 섬이 있다. 4시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흑산도는 신안군을 대표하며 여러 박물관이 산재하고 있고, 영산도는 바닷가에 접한 기암절벽이 별천지로 인도하고 있다. 장도 또한 보기 힘든 습지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넓은 바다 위에서 빛나는 세 개의 보석을 하루 동안 찾을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스포츠서울

예리항 수협위판장 홍어 경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흑산도

스포츠서울

상라봉 전망대의 일몰.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흑산성당.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흑산도 일주도로 여행

혼을 부른다는 초령목 군락지가 있는 곳을 지나 뱀처럼 구불구불한 해안일주도로를 돌아가면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서 있는 상라봉 전망대에 이른다. 이곳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상라봉 정상의 제사터(봉화대) 아래로는 반달 모양의 ‘상라산성’이 있다. 해상왕 장보고가 해상 무역을 왕성하게 벌일 때 전진기지로 삼았다고 하니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전망대는 일몰을 감상하는 데 최적의 장소다. 태양이 빛을 받아 온 천지를 물들이는 모습은 거대한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 유배문화공원

흑산도는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유배된 곳으로 유명하다. 정약전은 이곳에서 조선 수산의 전설적인 책인 ‘자산어보’를 집필했다. 아울러 자신의 학식을 흑산도의 어린 유생들에게 전하며 사대부의 본분을 지켰다. 유배문화공원에는 유배와 관련된 시설이 많이 존재한다. 본향안치는 본인의 고향에서만 유배 생활을 하도록 하는 가벼운 죄인을 안치하던 시설이고, 위리안치는 가시가 있는 탱자나무가 많은 전라도 연해의 섬에 보냈던 사실에 기반해 꾸몄다. 조선말 기울어가는 국운을 회복하기 자신의 목숨을 헌신짝처럼 버린 면암 최익현도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울분을 토했다. 이 밖에도 흑산도 예리항에서 멀지 않은 진리에 신안철새박물관과 새조각공원 그리고 새공예박물관 등이 있다. 흑산도에 새 관련 명소가 많은 것은 이곳이 대양주를 여행하는 철새들의 주요 길목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천주교 순교자 정약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1958년에 지어진 흑산성당이 많은 여행객들에게 휴식과 위안을 준다.

스포츠서울

영산도의 코끼리 바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영산도의 코끼리 바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기암절벽을 자랑하는 영산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영산도의 등대섬.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영산도의 등대섬.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암벽의 고향’ 영산도

흑산도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영산도는 1650년경 경주최씨가 처음으로 입도하여 정착한 곳이다. 영산화가 많이 핀다고 하여 영산도라 한다. 영산도는 2012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명품 마을로 지정되었다. 영산도는 흑산도에서 남동쪽으로 6.4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영산 팔경으로 이름을 떨친다. 섬 전체가 태초의 신비 그대로 깎아 세운 듯한 기암절벽이며 자연의 조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섬이다. 가장 유명한 코끼리 바위를 비롯해 비성석굴, 파수문, 용생왕굴, 천연석탑, 비류폭포, 고래바위, 부처님바위 등이 바다와 접해 있어 1시간 40분의 유람선 코스가 언제 지나갔는 지 모를 정도다.

코끼리 바위는 전국에 여러 곳이 있지만, 배가 드나들 정도로 큰 아치를 가지고 있는 곳은 영산도밖에 없다. 그 위용과 크기는 압도적이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비성석굴은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면서 코 고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용생암굴은 너무 깨끗해 바닷속에서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많은 젊은이가 강제노역을 피해 몸을 숨겼던 파수문 바위 등 다양한 기암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중 흑단처럼 까만 염소 한 마리가 섬지기(?)로 근무하는 등대섬은 많은 관광객에게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거울같이 맑고 푸른 바닷물이 파도에 밀려 물보라를 날리면 천지창조의 오묘함에 신선도 감탄할 곳이다.

스포츠서울

장도습지. 사진제공 | 신안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장도습지를 탐방하는 한 여행객.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흑산도의 별미로 불리는 홍어 삼합.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흑산면 대장도 ‘장도습지’

신안군 흑산면 대장도 산 중턱과 정상에 자리 잡은 장도습지는 자연 그대로다. 섬에서 발견된 산지습지로 이탄층이 발달해 있어 수자원 저장 및 수질정화 기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2005년 국내 3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흑산도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해발 230m의 장도는 천혜의 자연 낙원이다. 섬 정상에 습지가 있어 독특한 산세로 유명하다.

습지가 물이었다면 작은 ‘천지(天池)’라고 착각할 정도다. 1980년대까지 주민은 산꼭대기 습지에 논을 일구고 소를 키웠지만,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후에는 환경부에서 직접 파견 나온 직원이 관리하고 있다. 논이 사라지며 대나무 등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습지가 있는 정상은 물론 이탄층이 섬 전체를 형성하고 있어 사시사철 물을 잔뜩 머금고 있다. 동·식물은 물론 주민도 습지를 통해 식수를 해결하고 있다.

한편 흑산도를 방문하면 홍어 맛을 꼭 볼 일이다. 9월 금어기만 제외한다면 언제든 현지 홍어를 맛볼 수 있다. 최근 수온이 올라가면서 홍어가 대량으로 포획되고 있어 예년보다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오전 7시경 흑산도 예리항 수협위판장을 찾으면 홍어 경매가 진행되는 진귀한 광경도 엿볼 수 있다. 많이 잡히는 날에는 1000여 마리의 홍어가 위판장을 가득 메워 온 천지가 홍어 향으로 가득 하다. rainbow@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