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지정 현황/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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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지노와 호텔 등 관광업을 주사업으로 하는 파라다이스와 소노인터내셔널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던 에코프로는 1년 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4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쿠팡은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순위(자산 기준)가 18계단 상승(45위→27위)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24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 등 7개다. 지난해 7월 지정제외된 대우조선해양을 고려하면 올해 총 6개 집단이 늘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은 88개가 됐다. 소속회사 수는 전년(3076개) 대비 242개 증가한 3318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회사들은 이달부터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 받는다.
케이팝(K-Pop)의 세계화와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호텔·관광 산업, 의류 산업 등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 수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BTS와 뉴진스 등 다수의 글로벌 팬덤 보유 아이돌 가수들이 속해 있는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업 주력집단 가운데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하이브는 지난해 말 자산이 전년 대비 4400억원 증가한 5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순위로는 전체 85위다.
카지노·관광업 주력집단인 파라다이스와 호텔·관광업 주력집단인 소노인터내셔널도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의 방한수요 증가 등으로 자산 5조원을 돌파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등 유명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브랜드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판매하는 영원무역도 엔데믹 이후 보복소비 및 환율 상승으로 국내외 의류매출이 증가하며 대기업집단 반열에 올랐다.
신규 지정집단 자산총액 증가 현황/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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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4000억원 이상인 48개 집단(소속회사 2213개)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집단 숫자 자체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교보생명보험과 에코프로가 새로 지정되고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와 대우조선해양이 빠진 결과다.
특히 에코프로는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지 1년 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에코프로 자산은 2022년 말 6조94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조2200억원으로 증가했다.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 증가와 유상증자 등 영향이다. 자산순위는 62위에서 47위로 올랐다.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이 기존 '10조원 이상'에서 '명목 GDP(국내총생산)의 0.5% 이상'으로 변경된 데 따른 조정도 있었다. 변경된 기준에 따른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은 자산총액 10조4000억원 이상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이 10조3800억원으로 이 기준에 미달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빠지게 됐다. 이로써 상호·순환출자 및 채무보증 금지 등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상위 10개 기업집단 가운데선 HD현대(8위·84조7900억원)와 지에스(9위·80조8200억원)의 자산기준 순위가 뒤바뀌었다. HD현대는 신규 선박 수주에 따른 계약자산 증가로 자산이 늘어난 데 반해 지에스는 GS칼텍스의 1조1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 영향으로 자산이 줄었다.
성장세가 가파른 쿠팡의 경우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처음으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18계단 상승한 27위에 올랐다.
회계기준상 보험부채 평가방법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는 등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 영향으로 보험주력 집단의 공정자산 및 순위가 크게 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DB와 교보생명보험의 자산순위가 각각 35위, 39위로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68위를 기록하며 1년 만에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재지정됐다.
한편 공정위는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을 GDP와 연동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도 GDP와 연동할 계획이다. 규제 대상 대기업 계열사의 급증, 경제 규모 확대 등을 고려해서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시대상기업집단도 시장 여건 등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GDP에 연동해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스스로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유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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