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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의사 평균 연봉, 3억 넘는다…안과의사는 6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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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연봉 6.1억·정형외과 4.7억

“수급 부족 탓에 고연봉” 분석

의사 평균 연봉이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6년간 연평균 연봉 상승률은 6.4%로 일반 직장인을 훌쩍 넘어섰다.

개원의 연봉 1~2위는 라식 수술,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가 많은 안과와 정형외과가 차지했다. 정부는 의사 수급 부족이 이같은 고연봉 구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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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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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부가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의사인력 임금 추이'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상급종합병원부터 의원까지 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의사인력 9만2570명의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이다. 2016년 2억800만원에서 6년 만에 약 45% 증가한 셈인데 수련생 신분인 전공의(연봉 6000만~7000만원)들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이 자료는 건강보험공단이 2022년까지의 의사 소득을 분석한 자료로 2020년 작성된 보건의료실태조사 자료 이후 정부 공식 집계로는 가장 최신 자료다.

한국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임금이 2016년 283만3000원에서 2022년 352만6000원으로 2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빠른 증가 속도다.

의사들의 임금 상승은 개원의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응급 의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 의사들의 연봉은 2016년 1억5800만원에서 2022년 2억100만원으로 연평균 4.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개원의가 대부분인 의원급 의료기관은 2억1400만원에서 3억4500만원으로 연평균 8.3% 늘었다. 특히 병원급 의사 소득은 2억8600만원에서 3억9400만원으로 올라 연봉이 4억원에 육박했다.
안과, 가장 많은 돈 벌어…정형외과·이비인후과 뒤이어
전공과별로 보면 개원의들의 경우 안과(6억1500만원)가 가장 돈을 많이 벌었다. 정형외과(4억7100만원), 이비인후과(4억13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라식·라섹 수술 등 비급여 진료가 많은 안과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다빈도 비급여 시술이 많은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비인후과는 2021년 평균 임금이 2억1000만원이었던 것에 1년 만에 4억1300만원으로 2배가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진단 검사 수요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보인다. 2021년 1억6200만원이었던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평균 소득이 2022년 2억9100만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이 역시 같은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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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파업으로 대기시간 지연'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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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자료에서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가 늘더라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1명에서 겨우 0.2명 증가한 2.3명이 되며 OECD 평균 3.7명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며 “(2000명이란 증원규모는) 의사가 부족한 우리 현실과 향후 커질 의료공백 상황에 비춰볼 때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20여년간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려왔다. 영국은 2000년 5700명인 의대 정원을 2021년 1만1000명으로 5300명(93%) 확대했다. 프랑스는 2000년 3850명에서 2020년 1만명으로 160%를, 미국은 2000년 1만8000명에서 2021년 2만8000명으로 57%를 늘렸다.

한편 정부는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했다. 의대 증원 관련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법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정부와 법원은 판결 이후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었으나 의료계 측 법률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가 전날 자료를 공개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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