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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일)

조태열 "한·중 새 모멘텀"…양국 발표문선 '협력' 10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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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동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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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열린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대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함께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합의이자 성과”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주중 대사관에서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일부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고 솔직히 논의할 수 있었다”며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에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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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이 만찬장으로 이동하며 크게 웃고 있다. 중국외교부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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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한국 측 발표문에 대만 관련 내용, 중국 측 발표문에 탈북민 관련 내용이 없는 점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서로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 문제가 민감한 것은 중국이 가장 핵심적인 이익이 걸린 사안으로 보기 때문이며, 똑같이 우리에게는 북한·북핵·한반도 안보 문제가 우리의 가장 핵심적인 이익이 걸린 상황이므로 중국이 존중하고 필요한 지지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중 외교장관 간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 장관은 “한·중 관계 발전을 견인하는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외교장관 간 연내 상호 방문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며 왕 부장을 방한 초청했다”며 “왕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정책 2년에 대한 평가를 묻자 조 장관은 “한·중 관계가 문재인 정부에서 다소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추진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바로잡는 노력이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서로 깨달은 바도 있고 서로 더 알게 된 것도 있고, 또 오해가 쌓인 부분도 있어 그런 것들을 다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회담이었으며 이것이 중요하고 실질적인 성과”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와 관련, 조 장관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됐다기보다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의 실현 필요성 정도 선에서 거론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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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손을 맞잡고 환담하고 있다. 중국외교부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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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회담 발표문, ‘협력’ 10차례씩 강조



전날 한국과 중국이 각각 발표한 회담 결과문엔 모두 '협력'이라는 표현이 10차례씩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1400여자의 모두발언 중 7번 '협력'을 언급했다. 회담 후 한국이 발표한 1700여 자의 발표문에선 10차례 등장했다. 중국 측이 발표한 800자 분량의 회담 발표문에도 협력이란 의미의 '합작(合作)'이 10차례 사용됐다.

중국은 발표문에서 대만 문제를 특별히 강조했다.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관련 문제를 원만하고 신중하게 처리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다지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중국 매체들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수주의 매체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한국 외교장관 방중이라는 긍정적인 한 걸음이 한국 측에서 더 많은 긍정적인 발걸음을 이끌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관영 신화사 계열의 SNS인 ‘뉴탄친(牛彈琴)’은 14일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두 장의 사진이 의미심장하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이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맞대고 힘차게 걸어가는 사진, 두 손을 잡고 왕 부장이 발언하고 조 장관이 경청하는 사진을 볼 때 회담 분위기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뉴탄친은 “한국은 여전히 중요한 이웃으로 현재 중·한 관계는 정상이 아니고, 마땅하지도 않다”며 “한국은 심각하게 반성하고, 중국 역시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한은 풀어야지 맺어선 안 된다”며 “중·일·한 3국은 문화 배경이 서로 통하고, 공동의 이익이 깊고 두터워 많은 소통과 많은 교류, 많은 협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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