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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文수사 뒷전으로 밀리나…이창수 떠나는 전주지검 "법과 원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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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보임된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지난해 9월 11일 전주지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같은 달 7일 취임한 그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명확하게 살펴보고 최대한 신속히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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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14일 오전 10시30분 전주지검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전북을 떠났다. 지난해 9월 7일 전주에 부임한 지 9개월 만이다. 이임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검사장 이임식은 최근 5년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이번에도 내부 직원만 참석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창수 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보임하는 등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전주지검장은 박영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이 맡는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을 맡아 '윤 총장의 입'으로 통했던 이 검사장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부산고검장 발령) 뒤를 이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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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부산 강서구 명지해안산책로를 찾아 강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와 선거운동원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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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후 수사 주춤…야당 "스토킹" 공세



검찰 안팎에선 "검사장이 바뀌면 전주지검이 1순위로 여기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이혼)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지난 4월 총선 전후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검사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함께 급물살을 타던 수사가 최근 석 달간 주요 인사 소환은 없었다. 차관급 이상은 지난 2월 14일 주영훈 전 대통령 경호처장을 참고인으로 부른 게 마지막이다.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야권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일 윤건영·진성준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당선인 2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고인 가족까지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불법적 수사"라며 "수사가 아니라 스토킹"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검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손님을 가장해 전 사위 모친이 운영하는 목욕탕을 이용했다"며 "다른 날에는 목욕탕 내 카운터 진입을 시도하며 '사돈(문 전 대통령)을 감싸려다 큰일 난다'고 겁박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주지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 등에 기초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한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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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당시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날 일자리위원으로 위촉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오른쪽 둘째) 전 국회의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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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의혹 제기…전주지검장 5명 바뀌어



2019년 국민의힘이 처음 관련 의혹을 제기한 뒤 전주지검장은 배용원→문성인→문홍성→이창수→박영진 등 5명이 바뀌었다. 정작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건 시민단체가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한 2021년 12월이다. 문 전 대통령과 이상직 전 의원은 각각 뇌물수수·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됐다. 지검장 교체에 따른 수사 차질 우려에 대해 전주지검 측은 중앙일보에 "수사는 법과 원칙대로 할 것"이라며 "지난 1월 9일 시작한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2018년 3월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같은 해 7월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전무로 취업한 게 '부정 채용'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중진공·인사혁신처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조현옥 전 인사수석 등 전 정부·청와대 인사 라인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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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이 지난 1월 9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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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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