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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원석 총장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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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대검 검사급 39명 인사

명품백전담팀 구성 10일만에 단행

이 총장 “총장 소명·책무 다할 것”

헤럴드경제

이원석 검찰총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전날 법무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을 전격 교체했으며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교체했다. 이 총장은 취재진에게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법무부의 검사장급 인사에 대해 사전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침묵한 뒤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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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전격 교체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가 불과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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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총장 지시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 수사 전담팀이 꾸려진 지 약 열흘 만에,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면서, 이번 인사가 김 여사 관련 사건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장은 14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하는 길에 이번 인사와 관련해 질문을 받자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원칙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장은 ‘(인사를 놓고) 용산 대통령실과 갈등설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총장과 사정조율을 충분히 거친 인사였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 도중 잠시 침묵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인사에 대해선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후속 인사 시기 등에 대해서 역시 “제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장은 이번 인사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며 수사팀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이 총장의 임기가 4개월여밖에 안 남은 시기에서 이례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공직자로서, 검찰총장으로서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다하겠다”며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답했다. ‘남은 임기를 끝까지 소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같은 취지로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법무부는 전날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신규보임 12명·전보 27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는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서울 대원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지검장은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13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한 바 있다. 부장검사로 승진한 뒤엔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재직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했고 작년 9월 전주지검장에 임명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채용비리 의혹 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을 이끌던 송경호 지검장(29기)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송 지검장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1·2·3·4차장검사 모두 교체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지휘해오던 고형곤(31기)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옮긴다. 박현철(31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김태은(31기) 3차장 검사는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김창진(31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났다.

이 총장의 임기가 불과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됐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전무곤(31기) 성남지청장,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노만석(29기) 제주지검장, 형사부장에 이진수(29기) 서울북부지검장, 공판송무부장에 정희도(31기) 안산지청장, 과학수사부장에 허정(31기) 고양지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앞서 법조계에서는 이 총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소환하는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이 총장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의혹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후에도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용산-검찰 갈등설’이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검찰 일각에서는 실제로 수사 업무를 하는 것은 검사와 부장 검사이기 때문에 차장 검사가 바뀌었다고 해서 김 여사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고, 이미 시작된 수사가 중단될 일도 없으리라는 시각이 있다. 반대로 김 여사의 소환 여부·방식 등 절차적인 부분은 검사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큰 만큼 검사장과 지휘 라인 교체가 수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장으로는 김유철(29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이동한다. 신봉수(29기) 현 수원지검장은 광주고검장으로 발령났다. 금융 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신응석(28기) 대구지검장이 보임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 업무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송강(29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변필건(30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가 맡는다. 권순정(29기) 현 법무부 검찰국장 겸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수원고검장으로 이동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했던 주영환(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구자현(29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임됐다. 윤호·안세연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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