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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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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희망퇴직' 한전, 하반기 181명 신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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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직급 145명 7월 15일께 사업소 배치 예정

적자 22조원…인건비 감축 효과 42억 불과

"경영효율화 본 목적 아냐" 비판 잇따라

아주경제

한국전력공사는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인력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하반기 181명을 공개채용할 계획이다.사진은 한국전력공사 본사 외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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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명분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한국전력공사가 올 하반기에 퇴직자 규모와 비슷한 인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하반기 중 사원 18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채용한 4직급 채용자들은 다음 달 교육을 받은 후 오는 7월 15일께 전국 사업소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연초에 대졸 공채를 기준으로 상반기에 139명, 하반기에는 181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현재 기존 계획대로 채용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이 마련한 희망퇴직 위로금 규모(122억원)를 감안하면 퇴직자는 120~150명 정도 될 전망이다. 이 중 80%는 근무 20년 이상인 고연차 직원으로, 20%는 근무 연수 4년 이상 19년 이하인 직원으로 선정키로 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올 1분기 기준 한전 직원 수는 2만3399명으로 희망퇴직 가능 인원은 전체 중 1%가 채 되지 않는다. 평균 연봉인 8161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최대 122억원 정도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신입사원 초임 연봉인 4432만원을 기준으로 고려하면 1년간 소요되는 인건비는 80억원이다. 실질적인 인건비 감축 효과는 약 42억원에 그치는 셈이다.

22조원을 웃도는 누적 적자 대비 인건비 감소 폭이 크지 않자 내부에선 면피용 희망퇴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구책 추진을 요구하는 외부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생색내기라는 것이다.

한 직원은 "애초에 (희망퇴직) 목적은 경영 효율화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희망퇴직으로 고연차를 많이 내보냈다고 홍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한전은 신규 채용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일 뿐 희망퇴직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정년퇴직 등으로 약 800여명의 채용 여력이 있으나 70%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산정하고 경영위기 극복과 인력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규채용은 전력계통 적기건설 등 정책과제의 원활한 이행과 에너지신사업 등 핵심사업 적기 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김유진 기자 ujean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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