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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윤 대통령, 저출생수석실 신설…“첫 수석엔 워킹맘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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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한남동 관저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윤 대통령,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조은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김용태 비대위원, 엄태영 비대위원, 황우여 비대위원장. [사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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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 신설 계획을 밝힌 데 이어 13일엔 대통령실 내 저출생 문제를 총괄할 ‘저출생수석실’ 신설을 지시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신임 저출생수석은 워킹맘에서부터 찾아봐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한, 저출생의 어려움을 체감한 여성을 후보군으로 우선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도 내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저출생수석실은 정책실장 산하에 배속돼 저출산위기대응부 신설 업무를 우선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3기 대통령실은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7수석(정무·민정·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과학기술)’에서 8수석 체제로 늘어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저출생 문제를 논의하며 1960년대 워킹맘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어머니 최정자 전 이화여대 교수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최 전 교수는 윤 대통령과 동생 윤신원씨 등 1남 1녀를 뒀는데, 일과 양육을 병행하다 결국 일을 그만둬야 했다. 윤 대통령은 “나와 내 동생이 어릴 때 많이 아프다 보니 결국 어머니가 눈물을 머금고 교수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어머니에게 참 죄송한 생각이 든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오후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2기 성과보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을 인용한 뒤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장 중요한 기반은 결국 성장”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신임 여당 지도부와 비공개로 약 2시간 30분 동안 만찬과 티 타임을 함께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의 의견을 경청했고,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잘 새겨서 국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 등 당 현안을 차질 없이 챙기는 한편,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당정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은 “사전에 준비한 의제는 없었다. 특검 외에도 현안에 대해 두루 이야기 나눴다”며 “대통령이 선거 후 당과 소통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108석 소수이지만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야당 정치인과도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야당과의 소통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현일훈·박태인·이창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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