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크롬비, 포에버 21, 부트 반, 쉬인, 룰루스 등의 패션업체들은 싸게는 50달러(6만8천원) 미만의 웨딩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통상 웨딩드레스는 저렴해도 1천달러(137만원)가 넘는다.
하지만 애버크롬비는 지난 3월 'A&F 웨딩 숍'을 출범하고 웨딩드레스 등 신부와 하객들을 위한 제품 100종 이상을 80∼150달러 정도(11만원∼20만원)에 내놨다.
포에버21도 웨딩드레스로 입을 수 있는 흰색 원피스를 20달러대(2~3만원대)에 출시했다.
룰루스도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100∼270달러(13만7천원∼37만원) 가격대로 웨딩드레스를 판매하는 점포를 열었다.
이런 웨딩 시장의 격변은 이제 막 20대 중반이 된 Z세대는 결혼식에 있어 기존 방식을 버리고 개성을 살리면서 비용은 더 절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패션 시장 분석 업체인 워스 글로벌 스타일 네트워크(WGSN)의 앨리슨 리스 전략가는 "생활비 위기는 Z세대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들은 재정 상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패스트패션이 더 저렴한 결혼식 의상에 대한 수요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패션업체들이 웨딩시장에서 성공하려면 "Z세대가 쇼핑하는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며 "오프라인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일은 Z세대도 여전히 참여하고 싶어 하는 전통"이라고 덧붙였다.
강상구 기자(kang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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