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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佛마크롱 야심작 ‘추스 프랑스’ 개막…아마존·화이자·AZ 등 대규모 투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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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클라우드·물류에 12억유로
화이자·AZ·GSK도 투자 확대 예정
올해 기업 최소 240곳 이상 참석
재산업화 나선 佛, FDI 유럽서 5년째 1위


매일경제

지난해 개최된 ‘추스 프랑스 2023’ 서밋에 참석한 마크롱 대통령·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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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최 7년 차를 맞는 프랑스의 최대 해외 투자 유치 행사 ‘추스 프랑스 서밋 2024(The Choose France Summit 2024·이하 추스 프랑스)’이 13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아마존, 화이자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마크롱 정부가 올해에도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치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다. 이날 엘리제궁에 따르면 아마존은 프랑스에 12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는 계획을 이번 추스 프랑스 행사에서 발표한다.

엘리제궁은 “이번 투자는 특히 아마존 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 및 소포 유통을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과 관련이 있다”며 “이번 투자로 3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화이자는 암 치료 및 혈액학 분야의 연구 협력과 임상시험 확대를 위해 5년간 5억 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호흡기 질환 의약품에 특화된 덩케르크 공장 내 모든 생산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3억 8800만 달러(3억 6000만 유로 이상)를 신규 투자한다. 영국 GSK 역시 프랑스에 1억 4000만 유로를 추가로 투자한다.

전기차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예정돼 있다. 프랑스 경제부 장관인 브뤼노 르메르는 스위스 회사 KL1이 프랑스 남서부에 3억 유로를 투자해 니켈 정제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로 프랑스는 채굴, 정제, 양극재, 배터리, 전기자동차 등 전기차 가치 사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르메르 장관은 “3년 만에 프랑스 내 직원을 150명에서 400명으로 늘린 미국 은행 모건 스탠리가 파리에 새로운 지사를 설립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추스 프랑스는 마크롱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된 국제 행사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투자 매력도를 전세계 기업인들에게 홍보를 하고, 실질적인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비즈니스 실무 회담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굴지의 기업 CEO 들은 베르사유 궁전에 모여들어 굵직한 투자 계획을 발표해왔다.

비즈니스 프랑스 당국자는 ”프랑스에 투자하길 원하는 기업에 ‘추스 프랑스’ 행사는 필수 관문과도 같다“라며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프랑스의 수많은 개혁 정책들이 어떻게 프랑스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추스 프랑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거뒀다. 당시 130억 유로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 28건이 단 하루 만에 발표됐으며, 이를 통해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는 8000개 이상에 달한다고 프랑스 당국은 밝혔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올해 추스 프랑스 서밋 참석을 확정지은 글로벌 기업은 180곳 이상이다. 프랑스 자국 기업 60곳까지 더하면 240개 이상 기업이 참석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기관투자자들과 중동 국가들의 국부펀드도 대거 참석하는 만큼, 올해 행사에서도 작년에 준하는 투자유치 성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들과 라운드 테이블 회담을 수차례 갖는 등 투자 유치 최전선에 직접 나선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AI·양자 컴퓨터 기술 등 첨단 산업 분야 기업들과 개별 만남을 갖는다. 넷제로 투자와 관련해 10개 이상의 기업 CEO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프랑스는 자국의 ‘재산업화(re-industralization)’를 10년 넘게 국가 과제로 추진해오고 있다. 2013년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 재임 중 여섯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프랑스는 경제 성장동력을 상실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후 친(親)시장주의를 표방한 마크롱 정부는 제조업·친환경 산업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프랑스 산업 생태계를 재건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추스 프랑스는 이같은 프랑스 재산업화를 이끄는 주요 발판 중 하나다.

추스 프랑스는 프랑스가 5년 연속 유럽 국가 중 FDI 프로젝트 유치 건수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어니스트 앤 영 (EY)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의 FDI 프로젝트 건수는 1194건으로, 2위를 기록한 영국(985건)과 3위 독일(733건)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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