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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중국에서 굴착기 판매량이 확 늘었네…'내수 자극' 효과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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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중국 국내 굴착기(포크레인)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째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상쇄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는 영향이 커 보인다.

머니투데이

싼이중공의 굴착기/사진=중국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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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건설기계공업협회를 인용해, 4월 중국 주요 굴착기 생산업체들의 판매량이 1만8800여대로 작년 동기 대비 0.2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중국 국내 판매량은 1만800대로 13.3% 늘었으며 수출 물량은 8040대로 13.2% 줄었다.

지난 3월 중국 주요 굴착기 생산업체들의 굴착기 판매량은 2만5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국내 판매량은 1만5200대로 9.3% 증가했다.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중국 국내 굴착기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에 대해 차이신은 중국 국내 굴착기 시장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국면에 진입하면서 굴착기 등 건설기계 판매가 급감하자 기업들은 해외 판로 개척에 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

중국 3대 건설기계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도 급증했다. 쉬공기계는 지난해 해외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3.7% 증가한 372억위안(약 7조700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40%를 돌파했다. 싼이중공도 해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3% 늘어난 433억위안(약 8조2300억원)이라고 밝혔다. 해외 비중은 60.5%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굴착기 시장 회복에 대해, 중국 건설기계업계 전문 잡지인 '건설공정'(CME)은 현재 산업 회복의 기초가 견고하지 않고 내수 회복 및 시장 기대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굴착기는 아파트 건설의 초기 공정에 사용되기 때문에 판매량이 신규 주택 착공 면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의 신규 주택 착공 면적은 1억7300만평방미터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한편 쉬공기계는 지난 10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중국 시장은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의 특별국채 관련 프로젝트, 대규모 장비 갱신 등 일부 긍정적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류수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은 "특별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투자되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6월말까지 전부 착공시키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최대한 빨리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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