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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결선투표 가는 리투아니아 대선…서방에 우크라 지원 촉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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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수도 빌뉴스에서 대선 투표가 종료된 뒤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빌뉴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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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치러진 리투아니아 대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번 선거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발트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의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치러졌다. 결선투표에 나선 후보들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서방국들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치러진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 결과, 개표율 60% 상황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현 대통령이 득표율 46%를, 잉그리다 시모니테 현 총리가 16%를 얻었다고 밝혔다. 나우세다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지만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결선투표는 오는 26일 진행된다.



이날 투표가 종료된 뒤 나우세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서방 동맹국들에 군사력 증강을 위한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선의’의 선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방공망이 필요한 싸움에서 방공망을 가지기 전까지 아무 소용이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취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련 구성 공화국이었던 리투아니아는 소련 해체 한 해 전인 1990년 독립을 선언했고 2004년 유럽연합(EU) 그리고 2005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다.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향후 러시아 침략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입장과 러시아의 잠재적 영토 침략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나우세다 현 대통령과 시모니테 현 총리는 독일연방군 지원 및 기반 시설 현대화를 위해 국방비를 현재 리투아니아 국내총생산 대비 2.75% 수준에서 3%까지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는 등 러시아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이다. 독일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향후 공격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 독일연방군을 리투아니아에 파병하겠다고 합의했고, 지난달 8일에는 선발대가 리투아니아 파브라데 등에 도착해 훈련 중이다.



반면 동성 간 동반자 관계에 대해서는 나우세다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아울러 시모니테 총리가 2020년 대만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외교적 관례였던 ‘타이베이’ 대신 ‘타이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허용한 뒤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나우세다 대통령은 끈질기게 지적하고 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대만 무역사무소에 ‘타이완’ 대신 ‘타이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군사·외교·안보 정책에서 정상 역할을 한다.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주료 관료 임명 등의 권한도 가진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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