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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오세훈 “與 외연 확장해야”…한동훈엔 “심판론으로 걸어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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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당의 정체성을 보다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행보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던 오 시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아부다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중진으로서 제가 오히려 당을 견인해야 될 입장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상당히 많은 의석 차이로 패배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외연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당을 운영하지 않으면, 선거 직전에 당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가지고 (유권자들을) 설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참패 원인으로 ‘보수 결집 실패’를 꼽았다. 오 시장은 “외연 확장도 중요하지만 본질도 중요하다”면서 “황 위원장 말씀이 틀린 건 아니다. 여당이 보수도 결집 못 하고 외연 확장도 못 했지만, 특히 보수도 결집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국민들은 선거 전에 몇 달 동안 있었던 발표나 입장 변화, 제스처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며 “평소에 설득력 있는 행보와 내실 있는 정책으로 꾸준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치열한 노선 투쟁이 있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외연 확장 쪽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 시기를 묻자 “본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프레임 전쟁에서 졌다”면서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는 게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유권자의 시선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돌리는 전략이 필요했는데 오히려 ‘이조 심판론’, ‘운동권 심판론’ 등 심판론 안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며 한 전 위원장과 여당의 전략 실패를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의대 증원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많은 국민이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서울시 산하 시립의료원 공석을 다 채우지 못했다며 “원래 인건비보다 배 정도로 올렸는데도 지원하는 분 자체가 없다.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의사의 수급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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