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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부추장떡 3000원”… 백종원이 뜨자 축제 바가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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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 네티즌이 올린 남원 춘향제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사진. 장작구이 통닭은 한 마리에 1만5000원, 장떡은 3000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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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바가지요금’으로 논란이 됐던 남원 춘향제가 올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컨설팅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10일 열린 제94회 남원 춘향제는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들을 선보였다.

한 네티즌은 ‘백종원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직화구이 치킨 한 마리 1만5000원인데, 장작불로 조리한다. 맛이 괜찮았다”고 평했다. 이어 “부침개 2장 그리고 막걸리 1병, 얼마 줬을까요?”라며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참나물부추장떡과 시래기전 각 3000원, 남원막걸리 1병 3000원을 더해 총 9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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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올린 남원 춘향제에서 판매하는 먹걸리와 영수증.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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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아주 착한 가격”이라며 “모든 먹거리 파는 곳은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현금 없어도 이용이 편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도 안 되는 4만원 바비큐 사건이 있었는데, 아예 다른 축제가 된 듯한 느낌”이라며 “역시 백종원 효과일까요?”라고 했다.

작년 춘향제에서는 양배추만 수북하고, 고기는 몇 점 되지 않는 바비큐 한 접시에 4만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또 해물파전 1만8000원, 곱창볶음 2만5000원 등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양까지 적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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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남원 춘향제에서 4만원에 판매된 바비큐(위)와 1만7000원짜리 닭강정.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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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남원시는 백 대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 대표는 16일까지 열리는 제94회 춘향제의 음식 컨설팅을 맡았다.

음식 가격이 내려갈 수 있었던 건 자릿세(입점료)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기존 상인들은 축제장에 들어가기 위해 최대 수백만 원을 주최 측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바가지요금 근절 의지를 밝히며 “이런 축제의 문제는 먹거리 부스를 분양하듯 자릿세를 받는다는 것”이라며 “축제 한 번이 곧 1년 치 농사이다 보니 음식값이 비싸진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들어갈 축제에는 절대 자릿세가 없다”며 “기존 남원 춘향제의 안 좋았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남원시청과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남원시는 춘향제 기간 바가지요금 신고 제도와 정량 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 직원 매칭 제도 등을 도입했다. 바가지요금을 받았다가 적발되면 즉시 퇴거 조치하고,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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