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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HD한국조선해양, 6月 테라파워와 '바다 위 SMR' 세부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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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상무가 지난 7일 제주에서 진행된 INPRO 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추진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에는 'SMR 동맹'을 맺은 미국 테라파워 측과 워크숍을 갖고 세부 설계에 대한 의견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상무는 지난 7일 제주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혁신원자로와 핵연료 국제공동프로젝트(INPRO) 포럼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IAEA INPRO 포럼은 지난 2010년부터 원자력 기술 보유국과 이용국 간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SMR을 바다에 띄울 수 있는 해상부유식 원자력 발전선(FNPP)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 상무는 포럼에서 "개념설계 단계를 넘어 내일이라도 당장 건조될 수 있는 실제 FNPP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테라파워와의 워크숍을 통해 FNPP의 세부 설계에 대한 의미 있는 의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FNPP를 통해 바다 위에 SMR을 구축하는 게 육상에 건설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육상에 SMR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를 잡고 고강도의 토목·지반 공사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부유식 SMR은 조선소에서 FNPP를 만들어 해안가에 접안시키는 과정만 거치면 된다. 기존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 인근 해안가를 활용한다면, 부지를 손쉽게 확장하는 효과도 있다.

중요한 것은 SMR 기업과 조선사, 발전사 등이 힘을 합쳐 표준화·모듈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특히 FNPP의 핵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SMR 원자로 △피동냉각 시스템 △원자로 차폐시스템 △발전 시스템 등을 해양용 시스템과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FNPP를 활용할 수 있다면 SMR 제작 비용 및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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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이같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2022년 HD한국조선해양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SMR 동맹'을 맺었다. 세계 1위 조선사의 노하우와 SMR 선도 기업의 기술을 합작해 FNPP 개발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HD한국조선해양의 구상에 가깝다. 다음달 워크숍 역시 이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의 일환이다.

양사는 지난 2월 미국에서 미국 남부 최대 에너지 회사 '서던컴퍼니', 원자력 발전 솔루션 회사 '코어파워'와 용융염(熔融鹽) 원자로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용융염 원자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니라 염(salt)을 이용하는 4세대 원자로다.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해상 원자력 발전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박 상무는 "FNPP의 최적화를 위해 SMR 원자로의 모듈화까지 포함한 통합 모듈식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FNPP의 경우 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데, 원자력 업계와 조선 업계의 협력을 통해 보다 경제적인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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