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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신혜선의 SNS에는 왜 글이 거의 없을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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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그녀가 죽었다'로 스크린 컴백
"오래오래 연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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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이 '그녀가 죽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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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스타에게 득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배우 신혜선은 자신이 SNS에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신혜선의 SNS에서 글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게시물을 보며 좋아해 주는 이들을 위해 SNS로 근황을 전해왔다. 신혜선의 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신혜선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그녀가 죽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작품은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신혜선은 한소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가증스러운 한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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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이 '그녀가 죽었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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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은 시나리오를 통해 한소라 캐릭터를 접한 뒤 '연기하기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그는 "정태와 소라한테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듯한, 스스로의 거짓말에 잠식된 모습이 보이는데 일상적 모습과 괴리가 느껴졌다. 이중적인 모습이 잘 표현돼 있는 듯했다. 참신하고 신박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정태와 소라의 내레이션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는 "내레이션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효과적일 수도, (극의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다. 우리 영화에서는 적재적소에 사용된 듯하다. 영화 포인트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요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에 반했다는 것이 캐릭터의 매력에도 빠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신혜선은 한소라를 '가증스러운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연기를 하며) 내가 갖고 있는 것 중에 가증스러운 부분을 꺼내 써야 했다"는 것이 신혜선의 설명이다. 그는 "내가 듣기 싫어하는 내 목소리가 있는데 그걸로 연기해 봤다. 평소 내 목소리와 말투가 아닌데 가식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 쓰는 목소리다. 너무 싫더라. 자연스러워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목소리 연기와 관련해 어려움도 있었단다. 신혜선은 "목 컨디션이 예민한 편이다. 조금만 피곤하거나 건조하거나 추워도 목소리에 문제가 생긴다. 원래 잘 쓰지 않는 목소리 톤을 내려고 하면 목이 잘 쉬기도 한다. 오랜만에 하려니까 가증스러운 톤이 잘 안 나오더라. 초반에 톤을 잡느라 애먹었다"고 밝혔다.

신혜선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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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이 '그녀가 죽었다'로 호흡을 맞춘 변요한을 언급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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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과 변요한은 모두 섬세한 연기력을 뽐내며 호흡을 선보였다. 그 결과 언론배급시사회 후 관계자들 사이에서 '신혜선과 변요한의 연기 차력쇼'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신혜선은 구정태를 연기한 변요한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빠가 나보다 경험도 많고 훨씬 노련하지 않나. 액션 신도 안전하게 찍을 수 있게 해줬다"고 밝혔다. "정태가 초반부터 중반까지 극을 끌고 가잖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캐릭터가 귀여워 보이는데 싫기도 했어요. 정태가 그렇게 해줘서 소라가 더 극적으로 보인 것 같아요. 오빠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인플루언서 한소라는 영화에서 SNS에 거짓된 일상을 담은 게시물을 올린다. 신혜선은 한소라와 무척이나 다른 가치관의 소유자다. SNS를 즐기지 않고, 글 없이 사진만 올리는 경우도 많다. 신혜선은 "SNS에 정말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내 SNS를 보는 걸 좋아하는 분이 있을 수 있다. 가끔 게시물을 올렸을 때 좋아해 주시면 감사해서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내가 뭔가 게시를 하려고 할 때 뭐라고 적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글을 안 쓴다"고 말했다.

신혜선의 진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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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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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신혜선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내가 평소 에너지를 뿜어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연기할 때 캐릭터의 기운을 받아서 에너지를 표출해 보기도 하고 에너지를 없애 보기도 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자신이 은둔형 외톨이는 아니지만 집에서의 휴식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아무 것도 안 할 때 충전이 되는 느낌이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내게 너무 많은 다짐이 필요하다. 막상 (여행을 가면) 잘 놀긴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예능에서 자신의 이러한 면모에 대해 설명했던 신혜선은 "내 성향을 아는 사람이 많아져서 좀 창피하더라"고 장난스레 말하기도 했다.

신혜선의 이번 복귀가 더욱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그녀가 죽었다'와 강동원의 '설계자'가 비슷한 시기에 극장가를 찾기 때문이다. 신혜선은 강동원과 '검사외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신혜선은 "극장에 걸리는 영화들이 다 뿌듯한 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저 흥행을 위해 '그녀가 죽었다'를 선택하진 않았다. 신혜선은 "솔직히 말하면 흥행에 크게 관심은 없다. '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흥행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지만 지금 당장 흥행에 대한 욕심이 있진 않아요. 인생은 길고 못해본 역할도 많거든요. 오래오래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신혜선의 연기 열정이 담긴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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