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두 살부터 담배 하루 40개비 피우던 인도네시아 소년은 지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알디 리잘./조선DB


2살 때부터 하루에 담배 40개비씩 피우던 알디 리잘(16) 군이 최근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일본 인터넷 매체 ‘데일리신초’에 따르면 2010년 알디 군의 담배 피는 모습이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자, 인도네시아 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심리학자를 통해 그에게 식사·운동·놀이 요법을 지원했다.

금연 초반에 알디 군은 담배를 피고 싶은 충동에 벽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조선일보

알디 리잘./일본 인터넷 매체 '데일리신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알디 군은 거듭된 노력 끝에 재활 치료를 받고 금연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는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소년이 됐다고 데일리신초는 전했다. 알디 군은 금연 후 “의사가 되어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고도 전했다.

최근 독일의 한 주간지는 알디 군에 대한 현지 취재를 통해 “학교를 중퇴하고 시장에서 어머니 일을 돕고 있다. 생활이 결코 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알디 군은 지금까지도 심리학자와 연락을 하고 있고, 이제는 담배 보다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의 알디 군은 2010년 생후 18개월 때부터 흡연을 시작해 하루에 40개비씩 줄담배를 피우는 동영상이 공개돼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그의 부친이 담배를 권한 것으로 전해지만, 가족들은 그가 야채 판매업을 하는 어머니를 따라 온 시장에서 어른들로부터 담배를 받아 피웠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봤다.

인도네시아는 흡연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전문가인 니시카와 노리코 씨는 데일리신초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WHO 회원국 중 유일하게 담배 규제에 관한 조약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로 사실상 규제가 없는 것과 같다. 특히 알디 군이 자란 곳은 인도네시아 지역 중에서도 흡연에 대한 문제 의식이 낮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정아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