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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CJ·샘표 올리브유 가격 30% 인상…“이상기후에 생산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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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상 기후 탓에 스페인 등에서 올리브유 생산이 급감하면서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세다. 이달 초 씨제이제일제당과 샘표 등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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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과 샘표가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가격을 무려 30% 넘게 올렸다. 업계 1위인 씨제이제일제당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식품회사들도 곧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1위 기업인 씨제이제일제당은 이달 초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가격을 33.8%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백설 압착올리브유’ 900㎖는 1만98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500㎖ 제품은 1만21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같은 시기 샘표 역시 올리브유 가격을 30%대 초반 수준 폭으로 인상했다.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했지만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씨제이제일제당 쪽은 “이상 기후 탓에 스페인 등 올리브 주 생산국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리브유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원가 압박을 더는 견디기 어려워 부득이 가격 인상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리브유 국제 가격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엠에프(IMF)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1만88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작년 1분기(톤당 5926달러)에 견주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씨제이제일제당과 샘표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곧 동원에프앤비(F&B)와 사조대림 등 다른 올리브유 생산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원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올리브유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며 “인상률은 업계와 비슷한 30%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유 가격 인상으로 식탁물가는 물론 외식물가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튀김용으로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치킨업계의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100% 스페인산 올리브유만 사용했던 제너시스 비비큐(BBQ)는 원가 부담이 늘자 지난해 10월부터 튀김용 기름을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를 절반씩 섞어 쓰고 있다. 샐러드, 피자, 파스타 등에도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만큼 향후 해당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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