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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6개월새 0.4%p 높였다…금융硏 "올해 韓 성장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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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주 수출 실적 개선…실질 GDP 회복세"

한국금융연구원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높여 잡았다. 연구원은 12일 '2024년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0.4%포인트 올린 2.5%로 제시했다.

아시아경제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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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고금리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민간 소비 회복이 완만하고,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반도체 위주로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관련 설비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실질 GDP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총수출 증가율이 5.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2.6%)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세계 교역이 완만히 회복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수출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총수입 증가율 전망치도 3.7%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전망치(2.4%)보다 상향 조정됐다. 수출 관련 재화 수입 수요가 증가해 여행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수입도 늘겠지만, 소비재 수입 수요 둔화는 총수입 증가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민간 소비 증가율이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지난해 11월 전망(2.0%)보다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중 민간 소비가 전기 대비 0.8%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해 소비 여력이 제약되며 민간 소비는 연중 완만한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소비 심리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원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이 각각 3.7%,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1월 전망치(3.4%)보다 상향됐지만, 건설투자는 지난해 11월 전망치(-1.6%)보다 하향 조정됐다.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반등·고대역폭 메모리 중심의 생산설비 확충 수요로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가 반등해 설비투자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역전세 문제, 주택시장 조정 등으로 수주, 허가, 착공 등 주요 선행지표가 2022년 중반부터 지속해 악화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선행지표의 부정적 흐름이 올해 실적치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9%, 하반기 2.4%로 점차 둔화해 연간으로는 2.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하반기 중 하락세였지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정, 과실류 등 신선식품 가격 급등세로 올해 들어 다시 3% 내외 수준까지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내수 회복이 미약하고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요 위축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강달러화 지속 등 공급자 측 요인으로 인해 물가 목표(2.0%)를 웃도는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 전망치는 3.4%로 제시됐다. 연구원은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 3% 중반대 금리 수준이 유지되다가, 하반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 국내 금리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76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355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인 거시경제 흐름을 고려하면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잠재력을 높일 거시경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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