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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소프트뱅크 산하 英 Arm, 내년 AI 칩 양산 계획…'손정의 AI 생태계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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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88조원 들여 AI 생태계 구축 포부

AI 생태계 핵심은 AI 칩

소프트뱅크, Arm 덕분에 실적 개선

아주경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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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산하 영국 Arm이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뛰어들 전망이다. 소프트뱅크가 꿈꾸고 있는 AI 생태계의 근간인 칩부터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12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Arm은 AI 칩 사업부를 설립해서 내년 봄에 시제품 출시 및 내년 가을 수탁 생산업체들과 손잡고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이미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와 생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이는 총 10조엔(약 88조원)을 들여 소프트뱅크를 AI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마사요시 손(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의 계획의 일환으로, 마사요시 손 CEO는 AI 사업 생태계를 데이터센터와 로봇 및 전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그는 최신 AI와 반도체 및 로봇 기술을 통합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혁신을 촉진할 계획인 가운데, AI 칩은 그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르면 2026년 초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풍력과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시설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마사요시 손 CEO는 작년 7월 한 심포지엄에서 인간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 AI에 대해 "수정구에 미래를 예견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일본은 그 중심에 가장 똑똑한 수정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미국, 대만을 비롯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소프트뱅크의 AI 계획에 협력할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았고, 심지어는 실적 발표 참석까지도 취소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보도했다. 2월에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함께 로보틱스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발표하기도 했고, 앞으로 여러 인수·합병(M&A)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6년 소프트뱅크는 Arm을 인수한 가운데 현재 Arm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작년부터 Arm 실적과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가운데 소프트뱅크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상태이다. 따라서 작년에 1조엔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던 소프트뱅크 그룹은 13일 예정된 2023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상당한 규모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소프트뱅크가 1990년대 후반에는 당시 미국 야후와 손잡고 포털 사업에 주력했고, 2000년대 후반에는 영국 보다폰 및 미국 스프링과 함께 모바일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등 중심 사업을 변경해 온 가운데 이제는 AI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현재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진 상태이다.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배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을 네이버와 50대 50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실적 발표에서는 네이버에 대한 서비스 위탁 관계를 종료하는 동시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정보 유출을 문제 삼아 네이버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의 지분을 네이버에서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sotg81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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