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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애플이 또…'파괴' 광고 논란에 16년 전 'LG 베끼기'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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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로 일관한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그나마도 16년 전 LG 광고를 배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애플2008년 LG 스마트폰 KC910 르누아르 광고/사진=LG전자애플이 온통 파괴 영상으로 일관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가 논란인 가운데 과거 LG 광고를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 전문 매체 9to5mac은 아이패드 프로 크러시 광고가 2008년 LG 광고에서 영감을 받았을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광고에서 유압 프레스가 피아노, 메트로놈, LP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이모티콘 인형 등 인간이 이뤄온 발명품들을 짓눌러 파괴하고 그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놓이는 영상을 만들었다.

애플은 이 발명품들 기능을 아이패드 프로에 모두 담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파괴적 영상이 불편하다는 비난에 휘말렸다.

그도 모자라 이 광고조차 LG를 베낀 흔적이 짙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2008년 LG가 만든 스마트폰(KC910 르누아르) 광고를 보면 유압 프레스로 악기, 카메라, 페인트 등을 짓눌러 부순다. 그리고 LG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두 광고 유일한 차이는 애플은 수직으로, LG는 수평으로 물건들을 짓누른다는 것뿐이다. 누가 봐도 애플이 LG 광고를 베낀 흔적이 농후하다.

앤디 청이라는 누리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플이 막대한 광고 예산을 가지고 2008년 LG 아이디어를 복사한 듯한 광고를 내놓은 데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애플이 '카피캣(Copycat: 흉내쟁이)' 비아냥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설적인 로큰롤 그룹 비틀스가 1968년 음원 유통회사 '애플'을 설립하고 사과 로고를 등록했는데 9년 뒤 사명과 로고를 썼다. 이로 인해 비틀스로부터 소송을 당한 끝에 8만달러 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마우스를 복사기 업체 제록스의 것을 베꼈다는 비난을 받고 애플 스마트폰 브랜드 '아이폰'조차 미국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의 인터넷폰 '아이폰' 이름을 따왔다. 시스코가 아이폰을 출시한 지 3주 만의 일이었다. 시스코가 소송을 걸자 애플은 합의금으로 때웠다.

한국 기업 새한정보시스템이 1997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MP3P를 특허료를 한 푼도 지불하지 않은 채 미국 시장에 '아이팟'을 내놓았다. 애플의 특허 도용에 당해 문을 닫은 한국 기업들이 부지기수였다. 애플은 MP3P 해외특허권자인 텍사스MP3로부터 소송을 당한 뒤에야 합의금을 주고 문제를 해결했다.

머니투데이

애플 광고. 인형 머리를 짓눌러 눈알이 빠지기 직전이다./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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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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