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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에코·펀·창의도시' 상암 재창조…서울 관문·여가공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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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방문 세계인 첫인상 입지·녹지·K문화 허브 활용…종합계획 민관 추진

몰입형 미디어·오픈마켓 '복합 여가시설'…철도-공원 연결·첨단교통 도입

연합뉴스

야스섬 시설을 둘러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부다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내 야스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4.5.12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부다비=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세계와 연결되는 서울의 관문인 상암 일대가 녹지 속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글로벌·복합 여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새로 지어질 대관람차를 필두로 상암 일대를 자연·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에코 시티', 즐거움이 가득한 '펀 시티', 세계적 인재가 모이는 '크리에이티브 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올랐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야스 섬을 방문해 '지속가능한 미래, 즐거움과 활력이 가득한 세계인의 상암'이라는 상암 재창조 비전을 공개했다.

아부다비 북쪽에 있는 야스섬은 무인도였으나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40여개의 호텔과 페라리 월드, 야스 워터월드 등 세계적 시설이 들어서는 등 25㎢ 규모의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로 재탄생했다.

오 시장은 개발사인 미랄 에셋 매니지먼트 관계자로부터 개발 과정과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스카이다이빙·클라이밍 시설인 '클라임(CLYMB)'을 둘러본 후 페라리 월드를 방문했다.

서울시는 개발 사례를 참고해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등지를 시민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적용할 만한 전 연령대의 가족 친화 시설을 살폈다.

가족 방문객 비중에 대한 오 시장의 질문에 개발사 관계자는 "60% 이상이 가족 방문객이고 나머지는 대체로 연인 또는 단체 관광객"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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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재창조 전략 단면 개념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공간, 운영·사업, 콘텐츠 분야별 전략을 만들고 향후 구체적인 종합계획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철도, 공원, 도로 등으로 단절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월드컵공원, 한강 일대를 통합하기 위해 경의선·강변북로 지하화로 발생하는 신규 가용지를 활용하고 도로와 녹지를 재배치해 공간 연계 전략을 마련한다.

현재 추진 중인 문화비축기지, 마포농수산물시장, 자원회수시설 등지의 개별 사업과 연계해 상암 일대의 구체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상암 재창조 첫 번째 사업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문화비축기지에 몰입형 미디어 기반의 체험형 여가시설을 조성한다.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는 K-음식·문화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열린 시장(오픈 마켓)으로 활성화해 대관람차와 함께 평화의 공원을 '펀 시티'(Fun City)의 핵심 공간으로 꾸민다.

노을·하늘공원 일대는 DMC 랜드마크 부지와 연결하고 한류 문화의 허브인 DMC 기능을 연계해 생태·기후·환경 테마의 명소이자 가족 친화적인 복합문화 여가 공간으로 만든다.

시는 각 거점의 접근성 해결을 위해 이곳에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고 기존 교통체계와 연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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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섬 개발 사례를 청취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부다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내 야스섬 시설을 둘러보고 개발 사례를 청취하고 있다. 2024.5.12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 시장은 이날 열린 동행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상암 재창조 종합계획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직장과 주거지가 가깝고 여가 생활을 즐길 공간이 시계(市界) 내에 있는, '직(職)·주(住)·락(樂)'이 실현돼야 시민 삶의 질이 확보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서울에는 유휴 부지가 많지 않다"며 "상암 DMC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월드컵공원을 비롯해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유휴 공간과 녹지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암은 쓰레기 매립지를 녹지로 재탄생시킨 배경에 펀 기능을 더해 도시 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정원도시로 재탄생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상암 일대는 지하철 6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 등 접근성이 용이한 편이지만 각 거점으로 더 편안한 접근을 위해 집라인이나 모노레일, 무빙워크 등 첨단 이동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천 인스파이어, 수원 스타필드 등 가족 단위 여가 공간을 돌아보면서 상암에 어떤 콘셉트를 넣으면 좋을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이번 출장 중 확인한 해외 우수사례와 국내 도시 사례 등을 다방면으로 참고하고 적용해 서울의 서쪽 관문인 상암 일대를 가족 단위의 여가와 휴식이 어우러진,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상암이 활력있는 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해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사업 제안과 아이디어를 종합계획과 개별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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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아부다비를 둘러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부다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현지시간) 마누엘 라바테 루브르 아부다비 관장 등 관계자와 함께 루브르 아부다비를 둘러 보고 있다. 2024.5.12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 시장은 10일 오전 아부다비 중심지에서 10분 거리인 '사디야트 문화지구'를 방문했다.

사디야트 문화지구 프로젝트는 과거 석유 산업 위주로 발전해 온 아부다비가 경제 다변화와 문화·관광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등과 협력해 세계적 문화시설이 집결한 중동의 문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오 시장은 마누엘 라바테 루브르 아부다비 관장 등 관계자와 함께 루브르 아부다비를 둘러봤다.

라바테 관장은 "루브르에서 빌려온 작품과 자체 소장 작품, 한국의 리움과 협약해 대여해 온 작품 등 로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작품을 시간 순서대로 만나볼 수 있다"며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120만명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방명록에 영어로 '문화는 강력하다. 아랍에미리트는 전 세계 문화를 담는 훌륭한 그릇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영원히 강력하다'라고 적었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 역시 13∼14세기 때 수학, 기하학, 우주 관찰, 실험 등의 수준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팝 중심의 한류뿐 아니라 한국 역사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작업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제2세종문화회관(가칭) 건립과 노들섬을 글로벌 예술섬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곳들이 용산국제업무지구 내에 조성될 서울아트밴드(가칭),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수변 문화벨트'의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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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아부다비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부다비=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현지시간) 루브르 아부다비를 둘러본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4.5.12 ysc@yna.co.kr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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