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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10만원,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임자”…SNS 달군 ‘신개념 보물찾기’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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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와 있는 ‘캐치캐시’ 영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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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개념 보물찾기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챌린지는 SNS 계정주가 ‘00(지역명) 곳곳에 숨은 돈을 찾아보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지폐를 접어 스티커 뒷면에 숨긴 뒤 특정 장소에 붙인 모습을 촬영해 게시하면, 이를 찾아낸 사람이 지폐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액은 1000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다.

스티커를 붙이는 장소도 다양한데 위치에 따라 난이도를 별 개수로 표시한다.

이 챌린지는 ‘캐치캐시’(Catch Cash)로 불리며 외국에서 시작해 한 달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민복기(36)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4만8000명이 넘는다.

지난달 10일 민 씨가 처음 올린 영상의 조회수는 이날 기준 1289만회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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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캐시 영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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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는 민 씨의 챌린지는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민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년간 자영업을 하다가 폐업 후 무기력했는데,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스마일 스티커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 보물찾기를 통해서 잠깐이라도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에 챌린지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 중인 한 어린이로부터 SNS를 통해 ‘병원에 입원 중인데 너무 심심하다. 스티커를 붙여주고 갈 수 있느냐’는 요청에 민씨는 직접 선물과 스마일 스티커를 선물하며 쾌유를 빌기도 했다.

전남 목포, 전북 전주, 경기 성남, 부산 등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와 달라는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챌린지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선물했다고 느끼는 뿌듯함이 크고,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은 순간적인 호기심에서 시작한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선순환된다”며 “삭막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하나의 소소한 이벤트로 서로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유행처럼 번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참여자들이 돈을 찾기 위해 낯선 장소에 직접 찾아가야하는 해당 챌린지 특성상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 씨도 이런 점을 우려해 으슥한 뒷골목이나 너무 높은 곳은 피하면서 안전하게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챌린지의 선한 의도가 퇴색되지 않게 챌린지에 참여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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