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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내 집 마련 조바심이 독 됐다” 2030의 눈물…경매 쏟아지는 영끌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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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3000건을 넘으면서 8년 10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고 집을 산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44건으로 3월(2663건)보다 18.1% 증가했다.

월간 아파트 경매 건수가 3000건을 넘은 건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월(35.3%)보다 5.3%포인트 오른 40.6%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6.1%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경매 물건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건으로, 2015년 6월(358건) 후 8년10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나타냈다.

낙찰률은 45.3%로 전월(34.9%) 대비 10.4%포인트 높아졌다.

한남동, 잠실동, 여의도 등 아파트 낙찰율이 높은 모습을 보였고 그 외 지역에서는 9억원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진행 건수는 650건으로 전달(577건)보다 12.7%, 인천 경매 진행 건수는 217건으로 전달(166건)보다 30.7% 증가했다.

아파트 경매 건수가 증가하는 건 집값이 고공행진하던 2021년 전후로 내집마련에 나섰던 영끌족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기형, 혼합형 등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41∼5.70%다.

비슷한 수준의 금리 상단을 유지했던 3월 초(3.25∼5.47%), 지난달 초(3.06∼5.48%)와 달리 금리 상·하단이 모두 올랐다.

미국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고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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