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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지방 아파트 미분양 사태...경기도까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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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0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에서 직원들이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9% 상승해 5월 넷째 주부터 51주 연속 오르고 있다. 2024.05.10. ks@newsis.com /사진=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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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인 경기도에서까지 미분양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 물량은 1만1977가구로 지난해 11월 6998가구 대비 71.1%(4979가구)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불과 4개월 만에 약 1.8배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경기도 미분양 물량이 8340가구로 가장 많았다. 인천은 2669가구, 서울은 968가구 등이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 1만1977가구 중 경기권 물량은 8340가구로 69.6%를 차지했다.

수도권 외곽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최근 들어 증가세를 기록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간 경기 평택 미분양 물량은 361가구에서 2360가구로 약 6.5배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 안성은 미분양이 456가구에서 1581가구로 약 3.5배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경기에서 지난달까지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23곳 중 9곳은 1점대 미만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넘은 아파트의 경우도 84㎡ 등 선호 타입에만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타입에서는 미달이 발생한 사례도 대다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평택 현덕면 운정리 일원에 위치한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는 최근 753가구 모집(특별 378가구·일반 375가구)을 실시했는데, 신청자 수는 단 27명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 0.03대 1에 그친 것. 지난 7일 진행한 특별공급에는 단 7명만 신청했고, 8일 진행한 1순위 모집 건수는 20건으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와 107㎡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4억 5000여만원으로 책정됐다.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평택 화양지구 '포레나 평택화양'도 물량이 남아있다. 이 단지는 오는 13일 미계약 물량 5가구에 대한 임의 공급 3차를 진행한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6만5000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초 7만5000가구에 달했던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5만7925가구까지 줄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다.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이 지난해 동기(1만4363가구) 대비 2배 가량 많은 3만6235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조만간 8만가구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인 경기도도 미분양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상황"이라며 "미분양 현상으로 건설사들이 수주를 꺼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분양 불확실성이 더 커짐에 따라 건설사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위기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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