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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외국 손님 어서오세요"…백화점 업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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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출 일제히 증가…전용 멤버십에 통역 서비스도 제공

페스티벌·번역 서비스·프로모션 등으로 외국인 발길 잡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고물가, 고금리 시대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방한 외국인 증가로 인한 수혜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외국인 소비자들은 고환율로 면세점을 꺼리고,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등 가성비 쇼핑을 택하면서도 프리미엄 제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을 찾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날로 신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연도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2019년은 전년대비 5%가 증가했고,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75%, 2021년 -40%였지만 2022년 235%, 2023년 155%로 증가했다. 올해 1~4월 신장률은 60%다.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이달 1~6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본점에서 전년 동기 대비 415%, 센텀시티점에서 387% 증가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은 더현대 서울의 올해 1~3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2% 신장했다.

백화점 업계는 외국인 방문 증가에 맞춰 쇼핑 편의를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할인,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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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와 서울색으로 장식된 명동페스티벌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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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시·중구청과 함께 '2024 명동 페스티벌'을 열고 외국인 고객을 적극 공략했다. 코로나로 위축된 명동 상권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다.

총 10일간 진행된 행사에는 롯데백화점 추산 40만명의 인원이 방문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0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계열사와 함께 다양한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자체 캐릭터 9종을 공개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잠실점은 최근 유통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내데스크 두 곳에서 13개 국어의 실시간 통역 안내를 제공한다. 외국인 고객이 화면 앞에서 본인 국가 언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안내데스크의 화면에 표시돼 직원이 답하면 다시 질문한 언어로 변환되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연간 수십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은 2022년 대비 100%가량 늘었으며, 올해 1~3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잠실점에 있는 6곳의 안내데스크에는 일평균 700여 건 이상의 외국인 고객 문의가 접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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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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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메뉴 번역 서비스 '플리토'를 서비스 중이다. 플리토는 지난해 9월 본점에 도입한 인공지능 기반 번역 서비스로 현재는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 3개점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8개 언어를 제공하며, 외국인은 번역된 메뉴와 연관 사진, 메뉴별 설명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본점의 경우 플리토 주문 건수는 평일 100여 건, 주말 140~200여 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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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를 글로벌 론칭했다. [사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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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을 선보였다. 외국인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목적이다.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면세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최대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7% 적립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식당 예약, 택스 리펀 신청, 인공지능 통번역 서비스 연결 등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외국인 고객의 전환 가입 절차가 마무리되고 3사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외국인 이용자 규모가 10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12월 내외국인을 공략하기 위한 자체 기념품 편집숍 '더현대 프레젠트'를 오픈했다. 에코백, 파우치, 머그컵, 디퓨저 등 600여 종의 기념품을 판매한다. K팝을 대표하는 인기 아이돌 상품과 한국 전통을 담은 제품도 판매한다. 더현대 서울 매출에서 외국인 비중이 13%를 차지하는 만큼 기념품을 통해 현대백화점을 더욱 알린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도 외국에 가면 백화점 쇼핑을 하듯 외국인 고객이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텍스리펀도 되고, 업계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다양한 할인 행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저렴한 제품을 사려는 외국인 소비자도 많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사기 위해선 면세점보다 가격 혜택이 더 좋은 백화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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