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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기러기 아빠' 다른 삶이지 틀린 것 아냐…방송인 정형돈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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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딸 유하양 “악플 쓰지 말아달라” 부탁도

방송인 정형돈이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는 것과 관련해 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직접 해명했다.

정형돈은 11일 방송작가 출신인 아내 한유라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데뷔 23년 만에 댓글 남겨 보기는 또 처음”이라며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씨는 지난 7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아빠 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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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형돈(왼쪽)과 아내 한유라씨. [사진출처=한유라씨 인스타그램 캡처]


이 영상에서 정형돈의 쌍둥이 딸 유하양은 카메라를 향해 “악플 쓰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한다. 마음 아팠던 댓글 중에 “이혼하라”, “(엄마가) 악녀다” 등이 있다고 말한 유하양은 “좋은 말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형돈의 ‘기러기 아빠’ 생활이 알려진 뒤 그가 해외에 나간 가족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건강도 챙기지 못한 채 일만 하고, 그가 번 돈으로 가족들은 호화생활을 하지만 정작 그는 가족과의 사이가 소원해 보인다는 식의 댓글들을 잇달아 남겨왔다.

이후 해당 댓글에는 정형돈이 직접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정형돈은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다. 댓글 보면 제 몸과 마음이 안 좋다는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내일하는 사람 아니고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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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유튜브 채널 ‘한작가’ 캡처]


이어 “저희 잘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가족을 향한 악성댓글에 자녀들이 받을 상처가 걱정된 듯 부탁도 했다. 그는 “자식이 없을 땐 몰랐는데 애들을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라면서 “아빠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아빠가 뭐 하는지도 좀 찾아보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글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배워가겠지만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의 마음에 흉도 좀 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형돈은 아내를 두고 "저희 유라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라며 "하여튼! 결론! 관심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고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며 "저희 나름 세상의 모든 분처럼 세상과 어울려서 잘 살아가려고 하는 가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거 같다"며 "누군가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는 있으나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겠다"고 전했다.

"하와이 유학, 100% 남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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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형돈의 딸 유하양이 네티즌을 향해 “악플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모습.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한작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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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도 정형돈의 댓글에 대댓글을 남겨 남편과 떨어져 살게 된 이유에 대해 “100% 남편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학과 해외 생활을 꿈꿔왔던 정형돈이 어느 날 아이들의 유학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족이 모두 함께 떠나는 유학은 현실상 힘들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아빠가 능력이 조금이라도 될 때 자신이 느끼고 싶었던 경험을 아이들에게 시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와이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 한씨는 "총기 사고가 제일 없는 안전한 미국" "학업 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어를 잘 못하는 저로서는 동양인들이 많은 하와이로 보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물가가 비싸고 남편을 소위 현금지급기로 생각해서 펑펑 쓰지 않으니 너무 미워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영상 속 자녀들이 명품 티셔츠를 입었다는 지적에는 "여기 지인에게 생일선물 받은 것"이라며 명품 목걸이에 대해서는 "제 인생에 딱 두 개 있는 목걸이 중 하나"라며 "나이 40 넘게 먹고 목걸이 두 개 정도는 갖고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남겼다.

한편, 최근 연예인들은 네티즌의 무례한 농담 등에 일침을 가하고 악플을 박제하는 등 대응하는 모양새다. 최근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은 라이브 방송 중 한 네티즌의 무례한 농담에 "이게 재미있어? 이런 말이? 안 웃긴데"라면서 지적했다. 지난달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은 '팬'을 가장해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에게 분노를 표했다.

배우 박소담도 지난해 1월 악성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받고 이를 공개했다. 악플러는 갑상선 유두암을 극복한 박소담에게 이를 조롱하고 외모를 비하한 것. 이에 그는 "새해부터 직접 제 인스타그램에 찾아와 주시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 하겠다. 원본은 저장해두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라고 의연하게 대처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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