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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하자 '75억' 지주사 주식 사들인 오너 3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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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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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자사주 11만여주를 사들였다. HD현대그룹 내에선 책임경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기점으로 HD현대 주가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오너 3세가 직접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0일 HD현대 공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여섯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3348주(0.14%)를 장내 매수했다. 총 매수금액은 75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5.26%에서 5.40%로 상승했다.

정 부회장이 그룹 계열사 주식을 장내매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가 매우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도 그가 지난해 11월 부회장 승진 전후로 경영자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간 과정에서 전해진 자사주 매입 소식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정 부회장은 그룹 본업 격인 조선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앞장섰다. 동시에 수소, 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했다. 2015년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진두지휘하며 합작조선소 IMI 설립을 주도한 이후, 2021년에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 체결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부회장 승진 후 이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다진 것 아니겠느냐는게 재계 분석이다.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으로 HD현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해 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오자 오너 3세가 직접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증시에선 모회사와 자회사가 중복상장된 경우 모회사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사례가 있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 HD현대 주가도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후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된 상태다.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증가하는 선박 애프터마켓(A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정 부회장이 HD현대마린솔루션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후관리(AM)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디지털 제어 및 플랫폼 △벙커링 등 선박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을 △물류센터 구축 및 고도화 △국내 및 해외 항만 창고 확보 △선박 관리회사 인수 △클라우드 관리 체계 구축 △수리 조선소 네트워크 구축 등에 활용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 공략 및 디지털 솔루션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 스스로 2016년 HD현대마린솔루션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한 만큼 책임감이 더할 것"이라며 "HD현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 경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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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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