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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한진포구 해안 산책로 걷고, 장고항 해식 절벽 구경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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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당진 포구 기행

조선일보

‘한진포구’ 선착장 부근에 제철 바지락, 멍게 등을 들고 나와 싱싱함을 파는 어민들. 임시로 펼친 ‘한정판 난전’이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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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2 지역이 바다와 접하는 당진은 한때 60여 포구가 있었을 만큼 유명한 지역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차로 1~2시간 거리에 해안을 따라 이어진 포구 기행을 하는 것만으로 당진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한진포구’는 서해대교를 넘자마자 가장 먼저 닿는 포구이자 당진 포구 기행의 관문이다. 바지락 살이 통통하게 오를 때면 바지락 캐기 체험뿐 아니라 바지락칼국수 등을 먹으려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간자미회무침도 별미다. 한진포구 ‘팔각정횟집’ 주인은 “간자미는 사시사철 나지만, 이 시기에 어획량이 풍부해 많이들 먹는다”고 했다. 한진포구엔 해안 산책로가 더해졌다. 2017년 시작한 한진포구 친수연안 정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연장 개방했다. 고대근린공원까지 741m, 왕복 40분 코스로 가볍게 걸어볼 만하다.

‘마을의 모양이 장고(長鼓)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장고항’은 매년 봄 실치회가 유명하다. 아쉽게도 4월 말 실치회 축제를 끝으로 제철은 끝났다. 이곳 어민에 따르면 4월이 지나면 서서히 뼈가 억세져서 회보다는 말려서 뱅어포로 맛볼 수 있다. 실치가 지나간 밥상엔 간자미와 게장이 채운다. 석문방조제와 왜목마을 중간쯤 있는 장고항은 노적봉과 촛대바위가 가볼 만하다. 일몰 시간대 해안 절벽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풍광. 썰물 땐 해식동굴도 드러나 볼거리를 더한다.

갯벌 체험을 원한다면 ‘도비도포구’, 등대 풍경을 찾는다면 ‘안섬포구’로 갈 일이다. 안섬포구는 다른 포구에 비해 조용하다. 대금 형상을 닮아 ‘대금등대’, 안섬포구에 있어 ‘안섬포구 등대’로 불리는 빨간색 등대의 본명은 ‘고대리항방파제등대’다. 주변으론 ‘오션 뷰’를 자랑하는 ‘해물 포차’가 이어져 주당들이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으니 참고하자.

[박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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