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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혁신 외치는 황우여에 '친윤' 이철규 "관리형 비대위가 할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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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를 ‘관리형 비대위’로 못 박으며, 당헌·당규 개정 논의에 대해서도 “바꿀 필요가 있다면 바꿔야겠지만, 관리형 비대위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황 위원장은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당 쇄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의원은 10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누구든 간에 공적 위치에 있는 분은 말할 때 이게 어떤 논란을 일으킬까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황 위원장을 모실 때 당선자 총의라는 게 이번 비대위는 빨리 당원의 뜻에 따르는 지도부 선출하는 것이었다. 관리하는 비대위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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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이철규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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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 위원장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전당대회 시기를 당초보다 한 달가량 미뤄질 수 있다고 말하며,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 룰 변경 가능성도 열어놓은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관리형 비대위 성격이) 조금 변질되는 듯한 모습이 모이니까 의원들도 우려하고 또 어저께 퇴임한 윤재옥 원내대표가 그 부분에 대해 말했다”고 지적했다.

‘대선 1년6개월 전 당대표 사퇴’ 규정 완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비대위가 그런 걸 논의할 주체가 되는 데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거 앞두고 대권 당권 분리까지 나오는 건 너무 나간 이야기 아닌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한편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조정훈 총선백서 테스크포스(TF) 위원장과 만나 4·10 총선 참패를 수습할 방안을 논의했다. 총선백서 TF는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에 대한 ‘오답노트’를 만들기 위해 구성한 팀이다. 비대위의 안정적 운영을 강조한 이 의원과 달리 황 위원장은 ‘보수의 가치’와 ‘당 혁신 방안’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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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 위원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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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 위원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총선 책임을 논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지목하는 과거지향적인 것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백서를 만들어달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위원장께서 본인은 개입하지 않을 테니, 다음 선거에 사용될 교과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해달라 요청했다”며 “앞으로 있을 선거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면 다시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있을지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위원장은 “민주당의 총선 전략과 전술을 다단계 측면에서 우리와 꼭 비교해달라 말씀했다”며 “낙선자들과 당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총선백서 TF는 내주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충청·호남 등 총선 패배 지역을 돌며 여론을 듣는 지역간담회를 실시한다. 6월 중순 정도에 총선백서 결과물을 언론과 국민에 공개할 방침이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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