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신생아 대출 효과?… 30대 서울 비아파트 매입 '껑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빌라 등 비(非)아파트를 구매한 30대 비중이 늘고 있다. 역전세 이슈로 빌라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현재 집값을 저점으로 인식한 30대들이 신생아 특례대출 등을 받아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도 증가로 돌아섰다.

9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바탕으로 2022∼2024년 서울 지역의 연령대별 비아파트 매입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입 비중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30대였다.

세계일보

서울의 한 빌라촌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1분기 서울 비아파트 30대 매수 비중(18.9%)이 40대 매수 비중(18.4%)을 역전했다.

30대 매입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올해 수도권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타며 역전세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높은 아파트 매입가와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끼면서 30대 수요자들이 저리 정책대출(신생아특례대출)이 가능한 비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통계청의 ‘2023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4000건을 기록했다. 연령별 혼인건수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4세, 여자 31.5세)이 가장 많았는데 이들은 신생아특례대출의 주 수혜층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30대는 신생아 특례대출의 주 수혜층”이라며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 저리 대출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감소했던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도 올해 1분기 증가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26.1%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25%에서 1.1%포인트 증가하면서 매입 비중에서 40대를 추월했다.

전국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 비중은 2022년까지 40대가 1위였다. 지난해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하자 1~3분기 30대 매입 비중이 40대를 앞섰다.

올해 1분기 30대 매입 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은 연초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영향으로 보인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산 2년 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특례보금자리론(4%)보다 낮은 연 1∼3%대의 낮은 금리로 주택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정책대출이다. 9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