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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서울 아파트 너무 비싸”…빌라 사는 30대 급증, 40대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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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인식, 신생아 특례대출 효과


매일경제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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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빌라 등 비(非)아파트를 구매한 30대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전세 문제로 거래 시장이 주춤했지만 가격 조정으로 인한 저점 인식이 자리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9일 우리은행이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재가공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기준으로 한 2022~2024년 서울 연령대별 비아파트(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주택)의 매입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30대의 비아파트 매입 비중은 18.9%로 전년 동기(14.8%)보다 4.1%p 늘었다. 이는 전 세대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올해 수도권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타며 역전세 우려가 감소한데다, 30대의 경우 비아파트보다 높은 아파트 매입가와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 일부가 저리 정책대출(신생아특례대출)이 가능한 비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40대의 비아파트 매입비중도 17.0%에서 18.4%로 늘어났고 50대는 19.5%에서 22.5%로, 60대는 13.7%에서 16.3%로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30대 매수 비중(18.9%)이 40대 매수 비중(18.4%)을 역전했다는 점이다. 올 1월부터 시행한 신생아 특례 저리대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30~40대가 매수한 서울 비아파트 지역을 살펴보면 주요 업무지구와 접근이 용이하고 실거주 편의성에 집중된 곳들이다.

서초구, 서대문구, 용산구, 동작구에 소재한 비아파트의 경우 강남업무지구 또는 도심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쉽고 동일 소재 지역 내 위치한 아파트보다 매입가가 저렴한 편이다.

같은 기간 50~60대는 과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학습효과를 향유한 세대로 투자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북구, 성북구, 도봉구, 관악구에 소재한 비아파트의 경우 서울 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금액이 적게 들고, 해당지역 내 다수가 정비사업(모아타운) 후보지역으로 선정된 곳이 많았다.

2022~2024년 서울 비아파트 연령대별 매입비중 추세 분석을 통해 30대의 경우 내집마련 목적이 강하고 특례 저리 대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값이 여전히 높아 비아파트 시장의 경우 30대가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주거 선택지로 꼽힌다.

오는 3분기 신생아 특례 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이 2억원으로 높아지면 저금리 정책대출의 적용 대상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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