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가 케이블로 접근 중입니다"...KT-HD현대, 빅데이터로 단선 사고 예방한다

[배수현 기자]

KT가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통신 단선 사고' 예방에 나섰다. 양사는 데이터 융합을 통해 굴착기 작업 중 사고나, 천재 지변 등으로 인한 단선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재형 KT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KT는 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고 전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는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소개하고 단선 사고 예방과 사후 대처를 위한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구재형 KT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통신 단선 사고는 요즘 같은 디지털사회에서 단순한 통신 서비스 중단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큰 피해를 야기한다"며 "KT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협업해 이종 산업의 데이터 결합으로 만든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은 통신의 안정성을 비롯해 건설업 종사자에게도 불필요한 비용 부담과 공사 기간 지연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HD, "단선사고 대부분 중장비 사용하다가"

KT는 단선사고의 70% 이상이 대부분 중장비 사용 시 발생한다고 밝혔다. 송창석 KT 인프라기술 담당은 "단선사고 대부분 중장비 굴착이나 큰 나사 송곳이 붙어있는 오거크레인 사용 시 발생한다"며 "특히 오거크레인에 케이블이 끌려 나오면 굉장히 많은 구간이 끌려 나오는 것으로 조금만 부주의를 해도 상당히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단선사고는 반드시 통신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진다는게 KT 설명이다.

이에 따라 KT는 전체 공사 중 사용하는 중장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출시했다. 이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 텔레매틱스 기능이 GPS 정보를 KT 선로 관리 플랫폼 '아타카마'로 전달하면 아타카마가 광케이블 위치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주는 시스템이다.

KT 케이블 옆으로 굴착기가 움직일 때 앱 화면 / 사진=배수현 기자

KT는 이날 시연을 통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원격 관리 플랫폼 '하이메이트'·자체 고객 서비스 '현대 커넥트 앱'과 KT의 '아타카마'에서 각각 매설된 케이블 근처에서 굴착기를 운행할 때 어떤 방식으로 표시가 되는지 선보였다. HD현대건설의 굴착기가 작업을 시작하자 하이메이트로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 KT 광케이블 쪽으로 50미터 이내 접근하면 자체 고객 서비스 '현대 커넥트 앱'이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 내용은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KT직원에게 동시에 발신되고 만일 단선 위험이 감지될 시 즉시 공사 현장 책임자 또는 운전자에게 공사 일시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KT, 고객 피해 최소화 열중

송창석 KT 인프라기술 담당이 KT 단선사고 예방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KT는 전국 방방곡곡에 수많은 선로들이 매설돼 있어 공사 중 선로를 미처 피하지 못해 케이블이 끊어지는 등 단선 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 담당은 "우리나라 가구 수가 2410만 인데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가입자가 2300만에서 2400만명 정도"라며 "그 많은 가구를 지원하는 케이블이 건물 경계 등을 따라 지하에 깔려있다보니 공사할 때 조금만 부주의하면 단선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T는 공사 시 단선 사고 예방과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스템 어플리케이션 대외기관 협력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송 담당은 "620개 정도 되는 순찰조가 공사장을 순회해 굴착에 대한 협의 매설 탐지를 도와주고 있다"며 "일부 굴착기 기사 분들에게는 QR 찍으면 주변에 통신케이블이 어디에 있는지 할려주는 앱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규모가 큰 단선 사고의 경우 100명이 넘는 긴급 복구 인력이 단선 사고 현장에 즉시 출동하고 대규모 긴급 복구 물자를 동시에 투입한다"며 "공사 관계자가 케이블 매설 푯말의 QR을 촬영하면 주변 케이블 현황을 보여주는 서비스와 문의를 위한 전국 단일 번호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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