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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KT-HD현대 "케이블 보호 시스템 덕에 공사로 통신 단선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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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D현대사이트솔루션,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 도입

굴착기가 KT 광케이블 50m 이내 접근 시 앱 통해 알림

뉴시스

[부산=뉴시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9일 오전 8시 30분께 해운대구의 한 복합문화공간 건물(지하 2층, 지상 8층) 신축현장 앞 인도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땅을 파던 중 70㎝ 아래에 매설된 광케이블을 절단, 해운대구 송정동과 기장군 일부 지역의 1만여 가구에 대한 케이블 방송 및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다. 2019.05.09. (사진=부산경찰청 제공)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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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1. 2021년 11월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로구 일대에서 약 3시간30분 동안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서울시가 도로 공사 중 굴착기로 나무뿌리를 파내는 과정에서 광케이블이 절단돼 인근 기지국 105곳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2. 2024년 2월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일부 지역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동북선 도시철도 공사 중 지역 인근 광케이블이 절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마장동 일대에서 통신 서비스 제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KT에 따르면 이러한 통신 단선 사고는 한 해 250여건이 넘는다. 대부분 상·하수도, 도로, 건물 신축 등의 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소상공인 결제 시스템 포함 인터넷, TV 등 2만여 회선 통신이 일시 중단됐던 사고도 사전에 시공사 측과 통신사가 협의하지 않은 구역에서의 굴착 작업이 이뤄져 발생했다.

통신 단선 사고는 통신사와 그 고객 외에도 추가적인 피해를 야기한다. 운전사 개인 변상 또는 건설사 비용으로 이를 처리해야 하고 복구 기간 공사도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KT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굴착기 운전자와 지역 담당 KT 직원에게 경고해 통신 단선 사고 전 발생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는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9일 도입했다고 밝혔다.

통신, 건설기계 데이터 접목… 광케이블 50미터 이내 굴착기 접근 시 경고


이 시스템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 텔레매틱스 기능이 GPS 정보를 KT 선로 관리 플랫폼 '아타카마'로 전달하고 아타카마가 광케이블 위치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는 이동을 끝내고 작업을 시작할 때 원격 관리 플랫폼 '하이 메이트'로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한다. 굴착기가 KT 광케이블 쪽으로 50m 이내 접근하면 자체 고객 서비스 '현대 커넥트 앱'이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 내용은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KT 직원에게 동시에 발신되고 KT 직원은 즉시 출동해 공사 현장 책임자 또는 운전자에게 공사 일시 중지를 요청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의 경우 운전자가 '마이 디벨론'(건설기계 종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지중 매설물 조회 시 굴착기 GPS 정보가 아타카마로 공유돼서 반경 50m 이내 통신 케이블 유무를 확인한다.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이 개발되기 전에는 KT가 전국 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굴착기 운전자가 '광케이블 지킴이'(광케이블 매설 여부 확인용 앱)를 이용하도록 독려해 통신 단선 사고를 예방했다.

KT는 광케이블 지킴이를 건설기계 운전자가 직접 설치하고 조회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는 부분과 공사라는 업무 특성상 작업자가 조회하는 과정을 생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완해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굴착기가 공사 도면을 받고 기준면을 따라 시공하는 '머신 가이던스' 기술을 응용해 지하 시설물이 감지되면 해당 시설물 위치를 굴착기 내 화면에 띄워 알려주거나 자동 제어를 통해 파손을 방지하는 기술을 향후 도입한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상무)은 "통신 단선 사고는 요즘 같은 디지털사회에서 단순한 통신 서비스 중단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큰 피해를 야기한다"며 "KT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협업해 이종 산업의 데이터 결합으로 만든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은 통신의 안정성을 비롯해 건설업 종사자에게도 불필요한 비용 부담과 공사 기간 지연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 620개 순찰조 운영하지만…"통신사도 굴착 공사 상세 정보 받는 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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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T 연구원들이 건물 옥상에 설치된 5G 기지국 점검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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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만으로 모든 통신 단선 사고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KT는 굴착 공사가 예상되는 공사장에 전국 620개 순찰조가 현장 출동해 케이블 매설 지역 푯말을 설치하고 건설 장비 기사 대상 위험 지역 안내를 시행한다.

공사 관계자가 표지판 QR코드를 촬영하면 주변 광케이블 현황을 보여주는 광케이블 근접 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통신 단선 사고 문의가 쉽도록 전국 단일 대표번호도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위치 기반 지능망 서비스가 적용돼 통해 신고자 인근의 KT 담당 부서로 자동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또 사후 고객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통신 단선 사고 현장에 평균 34명 이상의 통신 전문가가 현장에 출동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OPR과 결제 안심 고객 케어 서비스를 활용해 기업 전산망, 인터넷, 소상공인 카드 결제 등 긴급한 서비스도 임시로 제공한다.

OPR은 5G 무선망으로 통신 단선 사고 구간을 우회해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중단 없게 해주는 휴대용 키트 형태 솔루션이다. 결제 안심 고객 케어는 KT 공유기가 자체적으로 네트워크 경로를 변경해 무선망(USB 테더링)으로 끊긴 카드 결제 서비스를 다시 이어준다.

여기에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가스 배관 파손 사고 예방을 위해 굴착기를 이용하는 공사 전 계획을 가스안전공사에 신고하고 가스배관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KT는 통신 단선 사고가 사회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가스안전공사의 굴착 공사 상세 정보를 통신사도 선로 피해 예방을 위해 제공 받을 수 있는 법률 조항 신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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