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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토스·KB증권, PC 시대 저물어도 WTS 주목…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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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OS·태블릿PC 이용자 적지만, 소외된 투자자도 끌어안아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스마트폰 이용량 증가로 PC 사용량이 급감하면서 증권사의 주력 플랫폼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웹트레이딩서비스(WTS)를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바로 토스증권과 KB증권이다. 이들은 애플의 맥 운영체제(OS), 태블릿PC 등 안드로이드 폰 이외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투자자들까지 끌어 안아 락인효과를 노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WTS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7일부터 '토스증권 PC' 사전 신청을 받고 있으며 KB증권은 WTS 전용 '마블(M-able) 와이드'를 작년 11월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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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이 이달 말부터 토스증권 PC를 시작하는 가운데 지난 7일부터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사진=토스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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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로 컴퓨터 접속 시간이 줄어들면서 증권사 WTS 이용자 수도 감소세다. 홈트레이딩서비스(HTS)는 엄청난 정보량을 MTS·WTS가 대신할 수 없어 이용자 수가 유지되는 한편 WTS는 MTS의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WTS를 축소하거나 서비스 종료를 알린 증권사도 여럿이다. 대신증권은 연초 WTS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홈페이지를 고객 소통 채널로 개편한다고 밝혔으며 작년 말 다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WTS를 종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TS, HTS 이용자 수는 늘어나거나 유지되는 반면 WTS 이용자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WTS 쓰시는 분들은 여전히 있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섣불리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WTS 무용론이 부상하는 국내 증권업계 분위기에서 토스증권과 KB증권의 WTS 서비스 개시는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는 맥OS와 태블릿 PC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틈새전략으로 판단된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 중에선 맥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HTS는 없었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맥OS 전용 HTS '마카롱'을 출시한 게 국내 증권사 중 최초다. 태블릿 PC에선 기존 모바일용 MTS를 사용했을 때 화면 비율이 맞지 않아 화면 일부에 남는 공간이 생기거나 확대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프로그램 개발 중에 버전 호환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사용자가 많지 않아 이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모바일과 태블릿PC 모든 기기에서 적합한 비율로 구동이 되려면 버전을 호환시키고 디자인을 작업해야 한다"며 "디자인 비용도 그렇지만 모든 기기에 대한 정보값이 필요해 리소스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 자체 운영체제인 iOS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같은 것을 개발하고 릴리즈를 시켜도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최근까지는 iOS 이용 투자자가 적어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B증권의 마블(M-able) 와이드는 투자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일찌감치 대응한 경우다. '마블 와이드'는 일반 윈도우OS PC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적합한 화면 비율로 이용이 가능해 출시 한 달 만에 이용 고객 32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국내·해외주식을 합산해 누적 매매거래금액 33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iOS, 태블릿PC 이용자 수가 월등하게 많진 않더라도 고객 사용자 관점에서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능을 구현한 것"라며 "요즘 투자자들은 효율성을 높게 평가한다. 수많은 트레이딩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고객 락인 효과를 위해 일부의 니즈까지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증권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다른 증권사들도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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