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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병헌·한효주도 문구 보내… 뉴욕에 세계 최대 ‘한글벽’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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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의 ‘한글벽 프로젝트’

뉴욕한국문화원에 높이 22m 작품

조선일보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은 7일 뉴욕한국문화원에 22m짜리 초대형 한글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작품이 완성됐을 때 예상 모습./뉴욕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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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밤새 고민했어요. 정답은 ‘일렉트로닉 비빔밥’이었죠.”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한국문화원에서 만난 설치미술가 강익중은 “비빔밥은 밥과 고추장, 나물 등 여러 가지 열린 재료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것도 바로 세계인이 열린 공간에서 참여하는 비빔밥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1994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특별전을 함께 열고,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 인정받는 그는 문화원 실내 벽에 가로 8m, 높이 22m 규모의 세계 최대 한글벽을 만드는 ‘한글벽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글벽 캠페인 사이트(www.hangeulwall.org)에 접속해서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는 한 문장을 입력한다. 글자마다 원하는 색을 입힐 수도 있다. 그리고 이름과 함께 사이트에 제출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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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강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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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도 영어로 한 문장을 적으면 같은 의미의 한글로 변환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5월 한 달 동안 접수된 문장 중 사이트에서 ‘하트’를 가장 많이 받은 문구 900개와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명인 100명이 남긴 문구 등 총 1000개를 선별할 예정이다. 선별된 문구를 타일로 만든 뒤 문화원 벽에 설치하는 것으로 작품은 완성된다. 강익중은 “세계인의 집단 지성을 모아 21세기 정신 문화재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면서 “한글에 담긴 인본과 자유의 정신을 한글벽을 통해 세계 중심인 뉴욕에 선보이려 한다”고 했다.

한글벽 프로젝트는 뉴욕한국문화원 김천수 원장이 지난 2월 새 건물에 입주하면서 비어 있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강익중을 만나 의논하면서 시작됐다. 기업의 후원도 이어졌다. LG는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전산 시스템과 사이트를 재능 기부 형식으로 개발해 구축했다. 뷰티 업체 키스그룹과 싸이버로지텍, 양현재단은 수억원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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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한글벽 프로젝트에 참여한 내용./뉴욕한국문화원


유명 배우들은 이미 동참을 시작했다. 이병헌은 ‘힘을 빼면 더 큰 힘이 생긴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하늬는 ‘모든 이와 친구가 될 수 있다’, 한효주는 ‘좋은 인연은 계속 이어진다’라는 문구를 보냈다. 강익중은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이 참여할 수도 있으니 지금 당장 사이트에 접속하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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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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