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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두바이에 뜬 K팝스타… 잠재력 큰 중동 관광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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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홍보영상을 통해 행사를 알게 돼 K팝 그룹 오마이걸 공연을 보려고 왔어요. 가족끼리 한국 여행을 가서 사나흘 정도 머물며 K콘텐츠를 마음껏 즐기다 오고 싶어요“

6일(현지시간) 저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전시장 디 아젠다(The Agenda). 어머니와 함께 서울관광 프로모션 ‘서울 마이 소울 인 두바이(Seoul My Soul in Dubai)’ 행사장을 찾은 샤를리즈(22·여)씨는 K팝과 K드라마의 팬이다. 그는 “한국 드라마는 한 번 보면 마지막 편까지 보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한국 여행을 가는 게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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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마이 소울 인 두바이(Seoul My Soul in Dubai)’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과 ‘Seoul My Soul’을 외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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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프로모션에는 현지 관객이 구름처럼 몰렸다. 관광재단에 따르면 사전에 현지 티켓팅 사이트를 통해 무료 티켓 2000장씩을 배포했는데 전량 매진돼 양일간 4000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1020대 연령층 여성이 가장 많았지만, 가족 단위 방문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콘서트에 앞서 관객들은 뷰티, 웰니스, 의료, 푸드, 브랜드 다섯 개 분야의 팝업 부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뷰티존에서 장식 스티커 등을 활용해 K뷰티 메이크업을 받고 푸드존에서 약과와 마카롱 등 서울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디저트를 먹어보는 식이다. 특히 스트레스와 피부 노화상태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한 웰니스존은 긴 대기줄을 형성할 정도로 방문객이 몰려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도를 실감케했다. 체험관 한쪽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아이돌 뮤직비디오 콘셉트로 꾸며진 배경을 바탕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젊은 여성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기쁨이 묻어났다.

오후 7시가 지나 현지 K팝 커버댄스 그룹들의 무대가 시작되자 장내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케이팝 팬들이 주축이 돼 그룹 2NE1·(여자)아이들·뉴진스·아일릿 등의 히트곡에 맞춰 한국 가수의 춤을 따라 추자 관객들은 공연에 맞춰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려한 의상을 맞춰 입고 무대에 오른 네 참가팀 모두 수준급 실력을 뽐냈다. 이어 K팝 아이돌 오마이걸(6일)과 카드(KARD·7일)의 폭발적 무대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가 두바이에 K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관광 프로모션을 기획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동이 관광 분야에서 매력적인 틈새시장라서다. 관광재단에 따르면 UAE에서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7402명으로 숫자는 적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2년 231%, 지난해는 56%를 기록할 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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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마이 소울 인 두바이(Seoul My Soul in Dubai)’ 행사장에서 열린 K팝 그룹 카드(KARD)의 공연에 2000여명의 관객이 열띤 호응을 보내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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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화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 올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진행한 해외 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UAE는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과 함께 22년부터 현재까지 한류에 대한 인기도와 성장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중동 전체로 놓고 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약 20만명으로 방한 외관광객의 1.8%를 차지했다. 인원은 적지만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약 1700달러이고 체류일 또한 10일 이상으로 장기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행사 중 '서울 브랜드 쇼'에 깜짝 등장해 서울의 관광 명소와 음식 등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한국의 전통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경복궁인데, 근처에서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 등 서울 배경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에 꼭 등장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며 “요즘은 할랄 음식들도 다양하게 늘고 있어서 무슬림 관광객도 편하게 서울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서울 대표 랜드마크 남산 서울타워에는 곤돌라를 계획 중이고, 6월부터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의 달’이 오픈해 하늘에서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다”며 ”서울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명소가 많으니까 서울에 꼭 놀러 와달라“고 덧붙였다.

두바이=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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