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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13개월 만에 '여당 넘버2' 자리 내려놓는 윤재옥 "악마화 정치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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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與 13개월 당 이끈 윤재옥 후임 내일 선출…"가장 힘든 한 해"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4.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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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간 당내 '서열 2위' 원내대표직을 맡아 국민의힘 지도부를 이끌어온 윤재옥 의원이 곧 막을 내리는 제21대 국회에 대해 여·야 협치 없는 입법 폭주로 헌정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제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협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상대를 악마화하는 야만의 정치를 상대를 선의의 경쟁자로 보는 문명의 정치로 전환할 때가 됐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절제된 입법권 행사"를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4월7일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래 약 13개월 간 주어진 소명을 다하고 내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날 오후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한다. 선거에 기호 1번 이종배 의원(4선·충북 충주), 기호 2번은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 기호 3번은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 중진 의원 3명이 출마했다. 당선인이 새 원내대표로 당을 이끈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그동안 성원해준 국민의힘 당원 동지, 동료 의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1년이) 제 생애 가장 힘든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원내대표 임기 동안 협치를 위해 야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민생 현안에 초점을 맞추는 데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정쟁의 시간이 협치의 시간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검사(특검), 국정조사, 탄핵 등 예외적 상황에서 써야 할 수단들이 반복적으로 사용됐다"며 "민주당은 제 임기에만 특검 3건, 국정조사 요구 5건, 국무회의 결의안 1건, 탄핵소추안 8건을 제출하는 등 입법 폭주를 거듭하며 우리 헌정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정부가 재의요구권(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을 9차례 행사한 것에 대해 재표결을 8번이나 행해야 했던 것은 저에게 최대의 도전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와중에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된 것은 참 다행이었다"며 "제 임기 때 통과된 주요 법안은 국정과제 158건, 기타 주력 법안 20건으로 총 178건이다. 모두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법안이지만 특히 킬러규제법인 산업집적법·환경영향평가법 개정안, 우주항공청법 통과된 것은 의의가 크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나 국정과제 156건과 기타 주력법안 102건은 이번 국회 임기 만료에 따른 폐기를 앞두고 있다"며 "반드시 이번 국회서 처리해야 할 시급한 법안들이 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벌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2030년부터 국민이 치명적 위협을 받게 된다. 이 법만큼은 조건 없이 통과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여당 참패라는 4·10 총선 결과에 대해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당원과 지지자에게 송구하기 그지없다. 이번 총선이 승자와 패자에게 남기는 공통 교훈은 협치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 회담이 중요한 협치 계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다수 의석 가진 야당의 절제된 입법권 행사가 더 필요해졌다"며 "제22대 국회에서도 정쟁이 일상화되면 나라 발전이 멈춘다.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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