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화웨이 애국소비, 애플은 미운털', 中서 극단 대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웨이 美 제재 대상 1호, 애국 소비로 날개

반면 애플은 스마트폰 점유율 곤두박질

애플 반전 노리고 있으나 분위기 부정적

아시아투데이

애플과 화웨이의 중국 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형상화한 한 매체의 만평. 현재로서는 화웨이가 판정승을 거두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징지르바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글로벌 경제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는 미중 양국의 대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인 애플과 화웨이(華爲)가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미국의 대중 견제로 인해 최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성적표를 거두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중국 때리기에만 골몰하는 미국 때문에 미운털이 박힌 채 고전하고 있는 반면 화웨이는 자국민의 애국 소비로 그야말로 날개를 단 채 고공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국면은 극적인 반전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상당 기간 변화가 없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이 사실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1분기 점유율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달 말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중국 내 시장조사업체들의 사전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바를 우선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화웨이가 17%를 기록, 1위를 차지한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20%를 자랑했던 애플은 15%로 급락한 채 5위에 겨우 턱걸이해 완전 체면을 구긴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올 초까지만 해도 3조 달러 전후의 시가총액으로 세계 1위 빅테크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 등의 매체들이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 자료를 인용, 보도한 내용도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략 비슷했다. 1분기에 화웨이가 점유율 3위 사업자로 올라선 반면 애플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참혹한 기록을 남긴 것으로 추산됐다. 점유율은 각각 16.6%와 13.7%로 지난달 사전 집계 보도 때보다 더 벌어졌다.

출하량을 살펴보면 양사의 격차는 더욱 실감이 난다. 화웨이가 1050만대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고작 870만대에 불과했다. 애플의 입장에서는 사상 최악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최신 단말기인 아이폰 15시리즈 출시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태블릿PC 시장이라고 별로 다르지는 않다. 우선 화웨이를 살펴보면 2023년 말 기준 전년보다 65%나 늘어난 646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추산됐다.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무려 8%P나 늘어난 23%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애플의 아이패드 출하량은 899만5000대로 전년 대비 10%나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5%P 줄어든 32%에 불과했다. 1위를 지킨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애플이 계속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늦어도 2∼3년 내에 화웨이가 애플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애플 입장에서는 대재앙이 임박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 맥북 등의 시장에서도 양사의 중국 내 위상과 처지는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연히 애플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팀 쿡 회장이 중국에 자주 방문하면서 공을 들이는 현실을 우선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7일 오후 AI(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사의 야심작인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를 서둘러 발매한 행보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과연 전세를 역전시키는 전기를 마련할지는 미지수라고 해야 한다. 애플로서는 무차별적인 중국과 화웨이 때리기로 인해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촉발시키면서 자사에게는 미운 털이 박히게 만든 미국 정부가 한 없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