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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푸틴 폭로' 나발니 부인 "푸틴 정권의 기반은 거짓과 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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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나야 "거짓말쟁이가 러시아 이끌어, 대통령 선서 기만적"

머니투데이

러시아 정치인이자 언론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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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치인이자 언론인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취임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비리를 폭로하다 올해 초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숨졌다.

나발나야는 이날 엑스에 올린 동영상에서 "러시아는 거짓말쟁이, 도둑, 살인자가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반드시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대통령 선서를 통해 시민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기만적"이라며 "이미 25년 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령은) 평화로운 도시를 폭격하기 위해 매일 모두에게서 엄청난 돈을 훔치고 경찰봉으로 시민을 폭행하며 선동가들은 거짓말을 퍼뜨린다"며 "푸틴 정권의 기반은 거짓과 부패"라고 비판했다.

나발니는 1976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정치인으로, 2011년 설립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면서 주목받았다.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할 정도의 정치적 입지를 갖고 있었다. 2018년 러시아 대선에 출마해 푸틴 대통령과 대결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다.

2020년에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유명을 달리할 뻔했다. 나발니는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은 후 스스로 러시아로 귀국했고, 극단주의 선동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형량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나발니는 수감 중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러시아는 나발니가 지난 2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발니 사망 직후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살해를 지시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과 함께 다섯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임기는 2030년까지 6년이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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