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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홍콩 ELS' 배상 비율 35% 전망…ELS 손실랠리 7월에 끝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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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5대은행, 올해 1~4월 홍콩 ELS 손실규모/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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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 비율이 평균 35%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ELS 예상 손실 규모와 은행의 손실 배상 규모를 감안한 수치다. 홍콩 H지수가 현재 수준(6500)을 유지한다면 '홍콩 ELS' 손실은 오는 7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1분기 실적에 반영한 홍콩 ELS 예상 손실 배상 규모는 총 1조6650억원으로 전체 예상 손실 금액의 약 35%로 추산된다. 5대 은행이 1분기 실적에 반영한 홍콩 ELS 손실 배상 규모는 국민은행이 862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농협은행 3416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순이다.

은행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홍콩 H지수(5810.79)를 기준으로 손실 규모와 예상 배상액을 산출해 충당부채로 반영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예상 손실 규모는 약 4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예상 배상액 1조6650억원은 손실 규모의 약 35%를 차지한다. 예상 손실액과 배상액을 감안하면 은행별 배상 비율은 30~40%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5대 은행의 기본배상 비율로 20~30%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의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르면 최종 배상 비율은 기본배상 비율에 ELS 투자경험, 가입규모, 기존 수익규모 등 개인별 특성을 고려해 최대 45%포인트를 더하거나 감해 결정된다.

개인별 배상 규모는 본점에서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고, 각 지점에서 투자자와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LS 대면 판매에 대한 공통가중(내부통제부실)이 10%포인트인 것을 감안하면 30~40%를 기초로 개인별 배상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1억원을 '홍콩 ELS'에 투자해 50%(5000만원)의 손실을 본 사람에게 35%의 배상 비율을 적용하면 약 1750만원 배상을 받을 수 있다. 손실액을 제외한 5000만원을 상환받고, 은행에서 1750만원을 배상받으면 1억원의 투자금 중 6750만원을 회수할 수 있다.

은행권은 오는 13일 열릴 예정인 주요 판매 은행의 대표 사례 분쟁조정위원회 결과 등도 배상 비율에 반영할 예정이다. 판매사와 투자자별 책임을 반영하면 20~60% 범위에서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원 등을 중심으로 이미 배상 비율에 합의한 사례도 있다.

최근 H지수가 6500선까지 상승해 '홍콩 ELS' 손실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은행과 투자자 모두에게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한때 56%까지 상승했던 홍콩 ELS 손실률은 최근 42%까지 떨어졌다. 1억원을 투자해 40%의 손실을 보고, 손실액의 35%를 은행에서 배상받는다면 7400만원까지 회수할 수 있다.

은행의 전체적인 손실 규모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H지수가 6500선을 유지한다면 5대 은행의 올해 5~12월 예상 손실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기존 예상보다 7500억원 이상 감소한다. ELS 손실 랠리도 오는 7월이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가 7000선까지 상승하면 5~12월 예상 손실 규모는 6800억원까지 줄어든다.

최근 H지수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은행권에서 홍콩 ELS 관련 추가 손실 인식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예상보다 높은 지수에 충당부채가 환입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상한 손실 배상 비율보다 충당부채는 좀 더 쌓은 상태"라며 "최근 홍콩 H지수 상승 등을 볼 때 추가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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