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스라엘, 가자지구 라파 검문소 장악으로 지상전 수순(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인 라파 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쪽 구역을 장악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이날 보도에서 이같이 전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통로로, 피란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반입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다. 보도는 이스라엘이 전날인 6일 라파 지역에서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을 이어가면서 지상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번지는 와중에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곧 성명을 내겠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이스라엘 공습으로 피어오르는 연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교전을 통해 라파 동쪽으로 난 살라 아-딘 도로를 접수한 데 이어 이날 검문소까지 장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탱크가 라파에 진입해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고 보도했고, CNN방송은 이스라엘 군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팔레스타인쪽 구역을 함락시켰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이 라파에 병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건 탱크가 포신을 낮추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이 걸린 검문소 시설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검문소 출입문 옆에는 이스라엘 국기가 내걸렸다. 이스라엘군 진입으로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드나들던 가자지구쪽 라파 검문소는 폐쇄된 상태다.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에는 각각 하마스와 이집트가 관리하는 검문소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하마스측 라파 검문소 공보 담당자인 와엘 아부 오메르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이스라엘군의 검문소 진입으로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구호품 반입이 전면 중단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마스 국경검문소 대변인인 히샴 에드완은 “이스라엘 점령세력은 라파 검문소를 닫음으로써 가자 주민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비난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간밤에 이미 비어 있던 검문소 인근에서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간밤의 소음이 하마스를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는 그동안 피란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반입되던 핵심 통로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라파 동부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전투기와 탱크 등을 동원해 50여차례 공습을 이어왔다. 하마스측 보건부는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입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 속에 하마스는 전날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측의 최근 휴전 제안이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에 못 미친다며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