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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힐러리 한 “여성은 기준에 맞춰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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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안드레아스 해플리거와 브람스 소나타 전곡 연주

경향신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Chri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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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은 무대 위의 흐트러짐 없는 테크닉과 우아한 표현력으로 이름이 높다. 그런 면에서 한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을 때 놀라는 팬들도 많았다.

한은 오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와 함께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한은 공연을 앞두고 경향신문과 e메일 인터뷰를 하면서 “팬들에게 내 현실적인 순간을 보여줬을 때, 그들도 이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 때로 이런 부분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큰 그림을 봤을 때 완벽함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어떤 기준에 맞춰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셜미디어에서 보이는 저의 일상적인 모습은, 한편으로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으며 현명하고 힘 있는 사람 또한 평범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여성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한은 “물론 난 멋지게 차려입고 자신을 치장하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이 복잡한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나 완벽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차이를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이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 ‘#100daysofpractice’ 프로젝트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은 100일 동안 이어진 자신의 연습 모습을 공개했다. 무대 위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연주자가 실수 많은 연습 과정을 공개하는 건 이례적이다. 한은 “이 프로젝트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관한 것이었다”며 “늘 연습하고 사는 한 연주자의 100일이라는 시간을, 공연하거나 작업하는 것을 뽐내기 위함이 아닌 작업을 하는 과정을 나누는 것이었다. 또 음악가의 삶을 살아가며 어느 시점의 100일에서든 회복을 위하는 과정을 찾는 것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Chris Lee


한은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통하지만 베토벤, 번스타인, 바버 등 풍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그래미상을 3차례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스타 연주자다.

한과 해플리거는 지난해 함께 내한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했고, 이번에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들려준다. 한은 “지난 몇년간 현대 음악 연주, 현대 작곡가와의 작업 경험 이후 내게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며 “변화를 스스로 믿었을 때 내가 수없이 반복해왔거나 내적 친밀도가 높은 작품의 해석에 영향이 있었다. 마음 또한 편안해졌다. 브람스 소나타 같은 작품도 그랬다”고 말했다.

한과 해플리거는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듀오로 명성이 높다. 한은 “우리는 서로 매우 다른 아티스트지만, 전통과 새로움의 균형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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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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