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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전국구 대전 빵집 ‘성심당’ 서울 나들이…그런데 빵은 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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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판매하는 ‘과일시루’ 케이크. 성심당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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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이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 행사에 참여한다. 다만 빵은 판매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대에 찼던 소비자들이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됐다.



성심당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새달 2일까지 서울 중구의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전시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는 지역을 주제로 한 전시로, 성심당을 비롯한 50개 이상의 지역 브랜드들이 참여한다. 해당 행사와 연계한 콘퍼런스, 토크쇼, 공연 등도 진행된다.



성심당 쪽은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되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전시에 성심당 빵은 판매하지 않는다”며 “오직 브랜드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심당 빵은 대전에서만 판매한다”며 “잘못된 정보로 착오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게시물과 함께 “성심당 빵! 대전에서만 판매합니다”, “문화역서울284에서는 빵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전시회 포스터를 올렸다. 성심당의 서울 행사 참여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드디어 서울에서도 빵을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관련 문의가 잇따르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누리꾼들은 “서울에서도 많이 팔릴 텐데 대전의 ‘시그니처’를 지키는 모습 멋지다”, “대전이 성심당이고 성심당이 대전이다”, “오직 대전에서만 빵을 판매하는 성심당 멋지다”, “뚝심이 대단하다”, “원칙이 멋지다. 대전의 자존심이다”, “성심당만의 고집을 항상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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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판매하는 ‘망고시루’ 케이크. 성심당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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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은 오는 17일부터 새달 2일까지 서울 중구의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전시회에 참여한다. 성심당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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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대전역 앞에서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대전시민들과 함께 성장했다. 성심당은 대전 중구의 본점, 대전 동구의 대전역점, 대전 서구의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 유성구의 대전컨벤션센터점 등 대전에서만 빵을 판매하고 있다.



성심당의 60년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에서 임영진 성심당 2대 대표의 부인인 김미진 이사는 다른 지역에 지점을 내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전을 벗어나 서울에 자리 잡은 성심당을 과연 성심당이라 부를 수 있을까. 물론 돈은 지금보다 훨씬 많이 벌겠지만 그 대신 우리의 본질을 잃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대전 사람들이 외지에서 온 손님들에게 성심당을 소개하고, 빵을 선물하며 대전에 성심당이라는 역사를 지닌 로컬 기업이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대전에 와야만 만날 수 있는 빵집으로 그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성심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뚜레쥬르를 제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로쏘’의 지난해 매출은 124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817억원)보다 52.1% 늘어난 수준이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154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315억원을 기록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시제이(CJ)푸드빌(214억원)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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