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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판다 닮은 ‘판다견’ 보러 오세요”…中 동물원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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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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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중국 토종견인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보이도록 염색한 ‘판다견’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물 학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중국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의 타이저우 동물원은 지난 1일 ‘판다견’ 두 마리를 공개했다.

판다견은 선천적으로 판다와 유사한 털 분포를 가졌거나 그런 스타일로 다듬어진 개를 의미한다. 동물원이 공개한 판다견은 털이 짧게 다듬어져 있었으며 몸통에 흑백 염색이 칠해져 있었다. 흰색 털을 바탕으로 눈가와 귀 주위만 검은색으로 염색되어 있어 판다를 쏙 빼닮았다.

해당 동물원은 ‘판다견’을 공개하며 입간판을 세우고, 동물원 입장권에도 ‘판다견 미팅’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어 홍보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판다견을 보기 위한 많은 인파로 동물원이 가득 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의 털을 염색하는 것이 동물학대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아지의 피부가 약산성인 사람과 달리 중성에 가까워 세균 감염이 쉽기 때문이다. 염색 과정에서 강아지가 털을 핥을 경우 독성이 몸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

실제 이 판다견은 중국 토종견인 차우차우를 염색해 판다처럼 보이도록 꾸민 것이다. 동물원 측은 천연염료를 사용해 괜찮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판다견은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염색한 것”이라며 “개를 판다로 염색하는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동물원은 규모가 작아서 진짜 판다는 들여올 수 없다”면서 “동물원의 재미를 더해서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판다견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선 “사람도 염색하는데 개도 털이 있으면 염색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수의사와 전문미용사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염색이 동물 모발과 피부, 모낭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순수한 천연식물 성분을 함유한 특수 염색제를 사용하거나 염색 과정에서 동물이 털을 핥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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