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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과 개고기 먹고싶나”…한국 식문화 편견·인종 차별 드러낸 美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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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재러드 모스코위츠(플로리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 3월 워싱턴 국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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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사다코타주지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언급했다가 인종차별적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제러드 모스코위츠(민주·플로리다)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노엄 주지사의 CBS인터뷰에 대해 “왜 나는 그가 (북한) 김정은과 개고기를 먹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는 걸까”라고 썼다.

노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공화당 거물 여성 정치인이다. 그는 최근 강아지를 죽인 사실을 공개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신의 회고록에 과거 14개월 된 강아지가 지나친 공격성을 보여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특히 연방하원의원 재직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는 내용은 그의 북한 방문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 허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엄 주지사는 이날 CBS인터뷰에서 “저는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고 전 세계를 다녔다”면서도 “(김정은에 대한)그 일화는 책이 넣지 말아야 했다”고 사실상 잘못을 시인했다.

개 살해 논란에 대해선 “나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며 “그 얘기를 한 것은 내가 나의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모스코위츠 의원의 게시글을 두고 김정은과 개식용을 연결시켜 아시아, 그 중에서도 한국인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같은 당에서도 제기됐다.

이에 한국계 연방 의원들은 잇달아 항의 입장을 냈다. 민주당의 앤디 김(뉴저지) 하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우리 동료가 공화당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는 것에는 감사하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해로운 고정관념을 영속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또 폴리티코도 해당 게시글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광범위한 인종적 고정관념을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자 모스코위츠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즉각 삭제하고 “크리스티 노엄과 북한의 독재자 단둘에 대한 농담이었다”며 “게시글이 잘못 해석돼 많은 커뮤니티에 불쾌감을 주는 것을 원치 않아 삭제했다. 고정 관념을 비난하며 그런 고정관념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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