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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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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콧 버몬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AI 혁신서 ‘삼성’은 핵심 파트너… 생성형 AI가 정보탐색 새로운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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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외에 제미나이, 서클 투 서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공지능(AI) 혁신에서 삼성은 구글의 핵심적인 파트너 역할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양 사가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선보인 AI 스마트폰 ‘갤럭시S24′는 화면의 이미지나 단어 등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구글의 AI 기술이 또 한 번 모바일 검색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기기)와 구글(소프트웨어) 연합군은 애플에 일격을 가하며 AI폰 시장에서 기선제압을 했다.

스콧 버몬트(Scott Beaumont)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7일 조선비즈와 서면 인터뷰에서 “기술 발전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휴대폰, 태블릿, 웨어러블 생태계에 혁신을 가져오는데 구글과 삼성이 한계를 극복하며 노력해 왔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구글은 멀티 디바이스, 멀티 스크린 경험에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삼성은 중요한 파트너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 2016년 ‘AI 퍼스트’ 기업으로 전략을 전환했는데, 이는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글의 사명을 달성하는 데 AI가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구글 검색 내 자동완성 기능이나 지메일의 글쓰기 도움 등의 기능을 통해 더욱 유용한 제품을 만들고자 AI에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는 사람들이 정보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었고, 서치 랩스(Labs)에서 제공하는 생성형 검색 경험은 이러한 미래를 향한 첫 번째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버몬트 총괄 사장은 영국 셰필드대에서 경영학·스페인어를 전공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리프레시 모바일을 공동 창업했고, 지난 2009년 구글의 북유럽 및 중부 유럽 파트너십 매니징 디렉터로 합류했다. 이후 구글 차이나 및 한국 사장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으로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구글이 생성형 AI와 관련해 가진 경쟁력은.

“구글은 오랫동안 AI의 최전선에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2016년 ‘AI 퍼스트’ 기업으로 전략을 전환했는데, 이는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글의 사명을 달성하는 데 AI가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구글 검색 내 자동완성 기능이나 지메일의 ‘글쓰기 도움(Help me write)’ 등의 기능을 통해 더욱 유용한 제품을 만들고자 AI에 투자하고 이를 적용해 왔다.

구글은 인프라부터 개발자·기업이 AI를 더욱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AI 풀스택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60% 이상과 생성형 AI 유니콘 기업의 약 90%가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다.

─향후 제미나이의 기술 로드맵은.

“’제미나이’ 출시로 구글은 여러 주요 벤치마크에서 최첨단 성능을 선보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제미나이가 처음부터 멀티모달 환경을 바탕으로 제작돼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일반화하며, 원활하게 이해하고, 작동 및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제미나이 성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으며, 향후 버전의 기능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미나이 1.5 프로는 최대 100만개 토큰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텍스트 윈도를 제공한다. 실제 구글 고객이 1시간 분량의 비디오, 11시간 분량의 오디오, 3만줄 이상의 코드가 포함된 코드베이스, 70만개 이상의 단어 등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단일 스트림으로 처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구글이 스마트폰에서 선보일 AI 기능이나 기술은 어떤 게 있는지.

“구글은 안드로이드 이용자에게 구글 렌즈, 번역 등 최고의 AI 기술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 왔다. 구글은 지난 1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서클 투 서치’를 발표했으며, 이 기능은 새로운 갤럭시S24와 픽셀 8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구글은 더 많은 픽셀 스마트폰(6, 7, 8 시리즈)뿐만 아니라 갤럭시S23, 갤럭시Z플립 5 등에서도 이 기능을 제공했다.

구글은 온디바이스 작업을 위해 개발된 가장 효율적인 모델인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 픽셀 8 프로와 갤럭시S24의 차세대 AI 기능을 강화했다. 오포와 원플러스의 신제품에 제미나이 1.5 프로를 적용, AI 이레이저(AI Eraser)와 같은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AI 시대에도 삼성과의 협력 관계는 유지되는가.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은 10여년 전 삼성이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기술 발전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휴대폰, 태블릿, 웨어러블 생태계에 혁신을 가져오는데 양 사가 함께 한계를 극복하며 노력해 왔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구글은 멀티 디바이스, 멀티 스크린 경험에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삼성은 중요한 파트너였다. 안드로이드 외에도 제미나이, 서클 투 서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AI 혁신에서 삼성은 구글의 핵심적인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구글은 삼성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검색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구글은 사람들이 정보를 찾을 때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글 검색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구글 검색에 AI를 도입해 검색 결과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눈 앞에 보이는 대상을 바로 검색할 수 있는 구글 렌즈와 서클 투 서치와 같은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검색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사람들이 정보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었고, 서치 랩스(Labs)에서 제공하는 생성형 검색 경험은 이러한 미래를 향한 첫 번째 단계라 할 수 있다.”

─유튜브와 관련된 사업 전략이나 서비스 강화 계획이 있다면. 유튜브에는 AI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국의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들은 K-팝, 음식,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를 형성하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 실제로 한국 기반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시청 시간 중 3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크리에이터들은 AI를 이용해 훨씬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제작 과정을 쉽게 만들며,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는 이용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프롬프트(명령어)로 입력하면 AI가 생성한 배경을 추가할 수 있는 ‘드림 스크린’과 같은 새로운 실험적 기능을 선보였다.

유튜브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왔다. AI를 활용해 유해한 콘텐츠를 대규모로 감지·제거해 이용자를 보호하는 한편, 추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제시한다. 또한, 자동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동영상을 더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설성인 IT부장(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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