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美대학 반전시위 진앙' 컬럼비아대, 15일 공식 졸업행사 취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학 전체 차원 아닌 단과대 차원 졸업행사 개최하기로 결정

뉴스1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경찰과 보안요원 등이 3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 입구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4.5.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내 대학 캠퍼스 친(親)팔레스타인 반전시위의 진앙인 뉴욕 컬럼비아대가 '안전' 등의 이유로 오는 15일 예정됐던 대학교 전체 차원의 졸업식 행사를 취소했다.

컬럼비아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학생들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15일로 예정됐던 대학 전체 졸업식보단 학생들이 동료들과 함께 개별적으로 기념할 수 있는 단과대 차원의 졸업식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는 "학생들은 단과대를 기반으로 한 이같은 소규모 축하 행사가 그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우리는 단과대 행사를 안전하고 원활하게 운영하는 데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컬럼비아대는 졸업 주간인 10∼16일에 걸쳐 개별 단과대학이 각각 주관하는 졸업 행사만 개최할 예정이다.

단과대 졸업행사는 대부분 캠퍼스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는 대학 운동장(베이커 종합운동장)으로 옮겨 개최될 예정이라고 컬럼비아대는 밝혔다.

앞서 컬럼비아대는 올해 졸업 예정자 중 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대면 행사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오는 15일 대학본부 차원의 공식 졸업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캠퍼스 내에서 텐트 농성을 이어가던 반전 시위대가 지난달 30일 대학 건물 중 하나인 해밀턴홀을 점거하고, 경찰이 이들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선 이후 캠퍼스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정상적인 졸업 행삭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경찰은 당시 강제 진압 과정에서 점거 농성자 46명과 캠퍼스 일대 시위대 100여명을 체포했다.

미 대학가의 반전시위가 계속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졸업식 행사를 취소하고 있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격렬한 반전 시위로 90여명이 체포된 로스앤젤레스(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가 가장 먼저 "새로운 안전 조치"를 이유로 졸업행사를 취소했다.

에모리 대학도 안전과 보안 우려를 들어 졸업행사를 축소하고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4일 졸업식을 연 미시간대에서는 학사모와 함께 카피예(흑백 체크무늬 스카프)를 착용한 약 75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깜짝 시위'를 벌였고, 인디애나대 졸업식에선 패멀라 휘튼 총장의 연설 중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